위원장직 내려놓고 선거판으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공식 자리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합동 워크숍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만난 자리에서, 그는 “5일 자로 지방시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고 경남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로 약 1년여 간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총괄 조정자 역할을 해온 그의 위원장 임기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정치적 결단을 보여준 셈이죠.
당장 위원회 운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용한 부위원장이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위원장까지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핵심 보직이 동시에 공백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위원회의 핵심 과제인 설계와 로드맵 마련이 사실상 완료됐다”며, 청와대의 신속한 후임 인선만 된다면 정책 추진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발표 직후, 각 매체는 ‘출마 공식화’ ‘사실상 선언’ 등의 제목으로 속보를 쏟아냈습니다.
‘설계’에서 ‘실행’으로, 정책적 배경
그가 출마 배경으로 가장 많이 강조한 건 ‘지방 주도 성장’의 현장 실행입니다. 김 위원장은 “계획과 로드맵, 추진 체계는 마련됐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실행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그가 위원장으로서 지난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해온 ‘5극3특 균형성장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내린 판단으로 읽힙니다. 지방을 국가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그는, 이제 그 청사진을 직접 경남 땅에서 현실로 만들고 싶어 하는 거죠.
특히 그는 부산·경남 권역의 행정통합 논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딘 점을 출마 결심의 중요한 계기로 꼽았습니다. 그는 “부·울·경이 지방 주도 성장을 이끌어나가는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낙후된 권역 통합을 자신의 직접적인 정치적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의 논리는 명료합니다. 중앙에서 정책을 설계하는 일은 일단 마무리 지었고, 이제는 지방 정부의 수장으로서 그 정책을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연결할 때라는 겁니다.
정치적 재기의 도전, 향후 파장
이번 출마는 김경수 위원장에게 단순한 직책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그가 ‘드루킹’ 사건으로 경남지사직을 상실한 후, 특별사면을 거쳐 복권되어 맞이한 첫 주요 선거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20대 국회의원과 민선 7기 경남지사를 지낯던 그는 정치 커리어의 중대한 전환점에 섰습니다. 그의 경남 복귀는 지역 정치 지형을 재편하는 동시에, 중앙 정부의 핵심 지방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그의 출마로 지방시대위원회의 향후 운영 방향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위원장직이 공식화되기까지 남은 기간과 후임 체계가 정책의 연속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 되겠죠. 또한,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 주도 성장’이 국정 아젠다로 부상한 이후 첫 전국동시지방선거인 만큼, 김경수 전 위원장의 도전 결과는 해당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그의 선택이 설계자에서 실행자로의 변신을 의미하는 만큼, 그 성패는 정책과 정치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