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이 키운 고용의 역설, 청년은 줄고 일자리는 수도권에 쏠렸다

Y미M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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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6일 오전 7:33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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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생성형 AI 확산 이후 관련 일자리는 24만 7천 개 늘었지만, 증가분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쏠렸습니다. 같은 기간 20대 취업자는 전 지역에서 줄며 '고용의 역설'이 나타났습니다. AI가 신입의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경력 사다리 첫 칸이 사라진 결과로, 지역 격차와 청년 고용 공백을 함께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자리는 늘었는데 청년은 줄었다

AI 확산이 노동시장에 남긴 첫 결과는 '고용의 역설'입니다. 한국은행이 9월 15일 대전에서 연 심포지엄에서 내놓은 분석을 보면, 2023년 이후 생성형 AI 관련 직종 취업자는 24만 7천 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20대 취업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에서 줄었습니다. 지난 7월 청년 취업자는 344만 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 1천 명 감소했고, 45개월 연속 내리막입니다. AI가 신입이 맡던 기초 업무를 대신 가져간 겁니다.

한국은행은 2022년 6월부터 4년간 사라진 청년 일자리 28만 5천 개 중 94%가 정보서비스와 출판, 전문서비스 등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몰렸다고 봤습니다.

수도권만 커진 판

지역 격차도 뚜렷합니다. 생성형 AI 고노출 일자리 증가분의 80.8%가 수도권에 집중됐고, 에이전틱 AI 증가분도 88.3%가 수도권에서 나왔습니다.

임금도 갈렸습니다. 에이전틱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의 실질임금은 수도권에서 빠르게 올랐지만 비수도권은 정체했습니다. AI 준비도를 6개 영역으로 따져봐도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앞섰습니다.

반대로 경북, 전남, 충북, 울산처럼 제조업 비중이 큰 지역은 피지컬 AI 노출도가 높아 자동화 충격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다시 세워야 할 사다리

기업들도 신입문을 좁혔습니다. 4대 시중은행 채용은 2023년 1,880명에서 2025년 1,280명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는 485명으로 전년보다 18.5%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이 축소가 경력 사다리의 첫 칸을 없앤다는 점입니다. 정흥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청년들의 경력 축적 기회가 막히면 국가 경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9세기 말 다이너모 사례를 들었습니다. 전기를 들여온 뒤 공장 구조를 다시 짜야 생산성이 올랐다는 겁니다. AI도 기술 도입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역 서비스업 전문화와 거점 대학의 AI 허브 육성 같은 보완적 혁신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