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1년 새 12배…원인은 AI
AI 열풍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폭등시키고 있습니다. PC용 DDR4 8Gb 메모리 고정 가격은 1년 전보다 무려 12배 오른 20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45~50%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칩플레이션' 현상의 배경에는 AI 서버용 HBM 수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가 전 세계 서버 D램의 3분의 2를 선점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반도체 주가, 석유 메이저 추월…거품 논쟁
반도체 기업들의 시장 가치는 석유 산업을 넘어섰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시가총액 합계는 아람코, 엑손모빌, 셰브론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보다 22% 더 큽니다. 샌디스크는 3개월 만에 시총이 3배 성장했습니다. 이 같은 랠리에 '거품'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실적은 견고합니다.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은 1.56달러에서 12.20달러로 급등했고, SK하이닉스는 향후 3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강방천 회장은 "과속 경쟁이 만든 압축수요"라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했습니다.
완제품 업계의 이중고
반도체 가격 급등은 가전·IT 완제품 업체들에도 직격탄입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모리 매입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했고, LG전자의 구리 매입액은 두 배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로 물류비까지 급등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됩니다. 문제는 소비심리 냉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가전 판매는 5.8%, 통신기기 판매는 4.2% 각각 감소했습니다. 기업들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호황의 그늘은 다른 업종에 뚜렷이 드리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