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수면제 타고 내기 골프…7,500만 원 가로챈 일당 송치

아매뉴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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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2일 오전 10:50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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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 상대의 커피에 수면제 계열 향정신성의약품을 타 마시게 한 뒤 7,500만 원을 가로챈 일당 3명이 송치됐습니다. 이들은 두 달 전부터 일부러 져주며 신뢰를 쌓고 역할을 나눠 범행했고, 피해자 소변과 모발에서 약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약물을 직접 탄 60대는 구속, 공범 2명은 불구속 상태입니다.

커피 한 잔에 무너진 36홀

지난 7월 30일 경기 포천의 한 골프장. 라운딩을 앞두고 피해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남은 일행 중 한 명이 커피 뚜껑을 열어 무언가를 넣습니다. 다른 한 명은 출입구 쪽을 살피고 있었고요. 잠깐의 틈을 노린 이 장면은 골프장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커피에 들어간 것은 인지와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는 수면제 계열 향정신성의약품이었습니다. 약물이 든 커피를 마신 피해자는 36홀 라운딩을 마친 뒤 내기에서 졌다는 통보를 받고 7,5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피해자는 골프를 쳤던 기억이 하나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리 짜인 시나리오

범행은 갑작스러운 우발이 아니었습니다. 일당은 두 달 전부터 피해자에게 접근해 내기 골프에서 일부러 져주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돈을 잃어주는 모습으로 경계를 풀게 만든 뒤, 내기 액수를 조금씩 키워온 겁니다.

역할 분담도 정교했습니다. 70대 A씨가 피해자를 끌어들이고 약물을 준비했으며, 60대 B씨가 커피에 약물을 타 직접 마시게 한 뒤 편취금 수령과 세탁을 맡았습니다. 60대 C씨는 약물을 타는 동안 망을 보고 분위기를 띄우는 바람잡이 역할이었습니다. 세 사람의 손발이 맞아떨어진 순간, 여가 공간은 범죄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남은 것은 수사 기록

경찰은 피해자의 소변과 모발에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을 검출했고, 해당 약물의 처방 이력이 없다는 점과 전문의 자문을 토대로 외부 투약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CCTV와 포렌식 분석으로는 약물 투여와 망보기, 음료 전달 장면까지 확보했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이들을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송치했습니다. 약물을 직접 탄 60대는 구속 상태이고, 공범 2명은 불구속으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지인들과 스포츠를 즐기는 일상 공간까지 마약류 범죄가 침투한 사례라며, 의심되는 정황을 목격하면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