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못 밝힌 세 번째 감식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2지구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세 번째 합동감식이 2일 오후 2시께 마무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달 28일과 30일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현장을 다시 살폈는데요. 앞선 조사에서 최초 발화 지점 추정 범위를 7가구 안팎까지 좁혔지만, 구체적인 발화 지점과 원인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확보한 감정물 3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까지 방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주민은 방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립니다.
영하권 앞둔 이재민들
불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50분께 시작됐고,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방 인력과 장비가 대거 투입됐지만 완진까지 12시간 49분이 걸렸고, 91가구 127명이 이재민으로 남았습니다. 화재 직후 2시간 동안 119 신고가 81건 접수됐을 정도로 상황은 긴박했습니다. 문제는 거처입니다. 임시대피소 운영이 끝난 뒤 32가구 57명은 민간 숙박시설로, 28가구 40명은 구룡마을이나 친인척, 지인 집으로 흩어졌습니다. 일부 주민은 차량에서 지내며 영하권 추위와 방한용품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28년, 45년씩 마을에 살아온 주민들은 당장 입을 옷과 생필품부터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연장된 지원, 남은 과제
서울시는 피해 60가구를 대상으로 재해구호 지원 기간을 당초 7일에서 14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지원금은 서울시가 강남구에 교부하고 강남구가 집행하는 방식입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는 긴급 임시 사용 주택 96호와 사업 기간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 213호를 확보했고, 서울시도 공공임대주택 96호를 임시 주택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숙박시설에 머무는 이재민들이 언제까지 머물 수 있을지 불투명한 만큼, 임시 주택 입주 속도가 관건입니다. 강남구는 전소 지역을 제외한 곳의 전기와 상수도를 복구하고 위로지원금 지급,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화재 원인 규명과 주거 안정이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