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귀환, 하얀마녀
네오위즈가 일본 니혼팔콤과 '영웅전설3 하얀마녀'의 지식재산권(IP)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네오위즈는 PC와 콘솔 패키지 게임 개발은 물론 글로벌 퍼블리싱 권한까지 확보하게 됐는데요. 1994년 처음 출시된 원작이 약 30년 만에 현대적 기술로 다시 태어나는 셈입니다.
'하얀마녀'는 '영웅전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가가브 트릴로지'의 시작점입니다. 소년 쥬리오와 소녀 크리스가 세계 멸망의 조짐을 막기 위해 대륙을 순례하는 여정을 담고 있죠. 오늘날 '궤적' 시리즈로 이어지는 IP 계보의 원류로 평가받는 명작입니다. 니혼팔콤 40주년 기념 앙케이트에서 팬들이 다시 즐기고 싶은 작품 1위에 오를 만큼 팬층도 두텁습니다.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니혼팔콤은 '영웅전설' 시리즈 3기인 '궤적' 시리즈의 풀 리메이크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2025년 출시된 '하늘의 궤적 1ST'는 메타크리틱 87점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고, 후속 작품 개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오위즈 역시 준비된 파트너입니다. 'P의 거짓'을 통해 PC와 콘솔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역량을 입증했고, 지난 2024년 8월에는 '가가브 트릴로지'를 모바일로 선보인 경험도 있습니다. 원작 특유의 서사와 감성을 충실히 살리면서 새로운 게이머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입니다.
원작은 전투보다 이야기에 집중한 전개로 '시를 읊는 RPG'라 불렸습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NPC 대사와 감성적인 배경음악 등 섬세한 연출이 강점으로 꼽히죠. 이런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향수와 신규 유입 사이
관건은 균형입니다. 기존 팬들이 기대하는 원작의 분위기를 얼마나 지켜내면서,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중장기적 파트너십 확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궤적'과 '이스' 시리즈로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니혼팔콤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 네오위즈의 글로벌 콘솔 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리메이크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완성도에 대한 기대와 부담이 함께 따르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