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점 차이의 충격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가 미국 교육계에 경고등을 켰습니다.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4개 참여 지역의 수학 평균 점수는 612점으로 참여국 중 가장 높았는데요. 미국은 463점에 그치며 두 지역 간 격차가 149점까지 벌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차이를 학습량으로 환산하면 7년 이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최상위권 격차는 더 뚜렷합니다. 수학 최고 수준인 레벨 5와 6에 도달한 학생 비율은 중국 참여 지역이 54%였지만 미국은 8%에 머물렀습니다. 과학에서도 중국 참여 지역은 597점으로 1위였고, 미국은 502점에 그쳤습니다. 한국은 수학 522점, 과학 526점으로 중국 참여 지역보다 낮았지만 미국보다는 높은 성적을 냈습니다.
7년 뒤처졌다는 계산
점수 변화 추이도 대조적입니다. 2018년과 비교해 중국 참여 지역의 수학 점수는 591점에서 612점으로 21점 올랐습니다. 약 1년 치 학습 진전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미국은 478점에서 463점으로 15점 하락하며 약 9개월 치 후퇴를 기록했습니다. 한쪽은 앞으로 나아가고 다른 쪽은 뒤로 물러난 셈입니다.
다만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국의 PISA 결과는 전국 평균이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일부 지역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 점수를 중국 전체의 평균으로 일반화해 미국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산업 정책만으로는 부족
그럼에도 미국이 직면한 근본 과제는 분명해 보입니다.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습니다. 하지만 기술 경쟁의 바탕에는 결국 고급 수학과 공학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시스템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고숙련 인력을 찾는 이유로 미국 교육 시스템의 한계를 짚었습니다. 교육 문제는 예산 증액만으로 풀리지 않으며 교실 안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미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려면 산업 정책과 함께 교육 경쟁력 회복이라는 장기 과제를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