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3% 중반대 성장률을 달성할 전망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도 12년 만에 4만 달러를 넘어 환율 1300원대가 유지되면 4만 4천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그런데 성장의 온기가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K자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
올해 1분기 1.8%, 2분기 0.6%, 3분기 1.0% 성장률을 기록하며 연간 3% 중반대 성장이 무난해 보입니다. 1~9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56.8% 증가한 8147억 달러였고, 반도체 수출은 3403억 달러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배경입니다.
경기도 경제도 반도체가 버텼습니다.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서버 투자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생산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하계 휴가와 파업 등으로 생산이 줄었고, 숙박·음식점업 카드 사용액은 0.8% 감소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지역 경기 전반으로 번지지 못한 모습입니다.
소비는 왜 뒷걸음질
민간소비는 1분기 0.6%, 2분기 0.4%, 3분기 -0.2%로 흔들렸습니다. 자동차 업계 파업과 기저효과가 3분기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고,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경기 개선이 약해 가계의 소비 여력도 제한됐습니다. 정부는 물가 급등 우려를 감안해 과도한 경기 부양보다 수출 기업의 실적이 경제 전반으로 환류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병희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고용과 임금, 복지 등 3대 사회정책을 강화해야 소비가 살아난다고 강조했습니다.
환류 기대와 남은 과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4분기 소비 회복 기대를 키웁니다. SK하이닉스는 현금배당 30조 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 원 이상 등 총 100조 원 규모를 계획했고, 삼성전자도 100조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당과 환원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퍼지려면 고용과 임금 확대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수출 1조 달러 전망과 함께 미국과의 무역불균형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반도체 호황을 내수 회복으로 연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