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16km 앞에서 일어난 일
2026년 6월 18일 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하늘이 수백 개의 비행체로 뒤덮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인 992대의 드론을 러시아 전역에 발사했는데요. 이는 기존에 러시아가 기록했던 일일 최대 공격 숫자마저 넘어선 규모였습니다. 특히 모스크바에는 194대가 집중 투입되어 개전 후 가장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크렘린궁에서 불과 16km 떨어진 카포트냐 정유공장이 대형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이 시설은 모스크바 전체 휘발유 수요의 40%를 공급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공격으로 연료 저장탱크가 파열되고 공장 가동이 멈췄는데요. 여파로 모스크바 내 4개 국제공항이 한때 폐쇄되었고, 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민간 아파트 외벽이 파손되고 17명이 다치는 등 전쟁의 참상이 수도 시민들 곁까지 다가왔습니다.
달라진 하늘의 균형
이번 공습은 단순한 규모의 성장을 넘어 전술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바르스' 하이브리드 드론 순항미사일을 투입했는데요. 기존 프로펠러 방식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러시아의 다층 방공망을 뚫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55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기체가 목표물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력은 최근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월간 발사 수에서 러시아를 앞질렀고, 5월에는 8천 대가 넘는 드론을 쏘아 올렸습니다. 이번 공격 역시 정유시설과 수출항을 집중 타격하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과 연료 공급망을 동시에 겨냥했습니다. 이제 우크라이나는 700km 넘는 거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히 입증했습니다.
협상의 문은 더 멀어지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불타면 모스크바도 불타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이 러시아의 침략을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키이우의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이 파괴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성격도 분명히 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집단 타격을 정기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때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하던 푸틴 대통령의 서사는 이번 사태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는데요. 모스크바 시민들이 하늘의 화염과 검은 연기를 목격하며 전쟁을 직접 체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적으로는 G7의 지지와 유럽의 10억 달러 규모 무기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러 석유 제재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내부에서는 강경파를 중심으로 핵무기 사용 검토까지 거론되면서, 전쟁은 더 험난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