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청산이 밀어붙인 코스피
최근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6월 고점 대비 약 28% 하락하며 한 달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는데요. 이번 하락의 주범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강제 청산과 디레버리징 과정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코스피 급락이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닌 레버리지 ETF 매도 압력으로 인해 변동성이 증폭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한국 자산 기초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달 50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는데요. 이는 단기 급등 이후 레버리지 상품의 포지션 청산이 겹치면서 낙폭을 키운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글로벌 IB들은 지금 눈높이가 다른데요
같은 시장을 바라보고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진단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디레버리징의 약 75%가 진행됐고, 헤지펀드 포지션 축소도 절반 이상 이루어졌다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매도의 90%가량이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지만 최근 비중이 낮아지며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봤죠. 이를 근거로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 1만 2,500포인트와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씨티그룹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1년 만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씨티는 한국 기업의 실적 흐름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가격 부담이 크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보완책과 남은 과제
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로 유도해 외화 유출을 줄이고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증시 변동성 확대라는 부작용이 제기되면서 투자자 예탁금을 3,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등 보완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책 효과보다 시장 참여자들이 체감하는 부작용이 크다며 신속하고 과감한 추가 대응을 주문했는데요. JP모건은 레버리지 ETF 규모가 적정 수준인 180억 달러까지 축소된 뒤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물론 디레버리징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글로벌 반도체 주기와 외국인 자금 흐름이 변수로 남아있어 단순한 반등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