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8개월 만의 '외국인 비중 최고'
지난 12월 말, 국내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보유 비중이 32.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1월 말 29.6%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2020년 4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외국인은 12월 한 달간 3조5천억 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는데, 그중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에 4조5천억 원을 몰아넣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각각 2조2천억 원, 1조4천억 원을 투자하며 두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을 끌어올렸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끈 '한국 픽'
왜 외국인은 다시 한국 주식을 찾았을까요? 첫째,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급 부족과 가격 상승 기대가 커지면서 노무라 증권은 올해 범용 메모리 가격이 20~30%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둘째, 한국 주식의 상대적 저평가입니다. 코스피의 PER은 10배 안팎인 반면, 대만 주식은 17배에 달해 투자 매력이 높아졌습니다. 셋째,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습니다. 3차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이 외국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입니다. 이밖에도 채권 시장에서도 12월 8조8천억 원의 순투자가 이뤄지는 등 외국인 자금이 전면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전망은 밝지만 AI 버블 경계도
앞으로도 외국인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한국 주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자본시장 개혁이 추가적인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I 버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