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공격헬기 미르온, 엔진 결함으로 전면 비행 중단
육군의 차세대 국산 공격헬기 '미르온'에서 심각한 엔진 결함이 확인되어 전력화된 기체 전체의 비행이 중단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조립해 납품한 엔진 57대 중 47대에서 부식이 발견되었고, 이 중 38대에서는 균열까지 나타났는데요. 특히 육군 항공학교에 배치되어 조종사 양성에 투입되던 15대 기체 대부분에서 동일한 문제가 확인되어 방위사업청이 지난 5월 전면 비행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비행 시간이 40분 남짓에 불과한 기체에서도 부식이 발견될 정도로 결함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습니다.
디퓨저 조립 과정서 문제 불거져
사실 이번 결함은 엔진 내부에서 압축 공기 흐름을 안정화하는 핵심 부품인 '디퓨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디퓨저에 균열과 부식이 생기면 연소 불안정은 물론, 비행 중 출력 저하나 엔진 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안전 사항입니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사프란의 설계를 바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에서 조립하는 과정에서 공정상의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조립 시 고무 망치를 사용한 점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업체 측은 원 제작사 도면에 따른 보완적 공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세척 후 수분 제거 미흡 등 다른 원인들도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열처리를 해야 할 부분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전력화 일정 차질 불가피
물론 방위사업청과 군은 문제 발견 직후 추가 내시경 검사를 도입하는 등 조기에 결함을 포착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미 납품된 엔진을 회수해 신품 디퓨저로 교체하고 제작 공정을 개선하는 작업도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당장 육군 항공학교의 조종사 교육이 멈춰선 상태이고, 2031년까지 160여 대를 전력화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총사업비 5조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적기 전력화보다 조종사 안전과 신뢰할 수 있는 조립 공정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선영 의원은 엔진 결함이 조종사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정 확립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군과 업체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근본적인 품질관리 체계를 다시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