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지각에 15분 임금 공제…‘런던베이글’ 노동법 무더기 적발과 파장

브지스조
8개의 관련 기사

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13일 오후 10:47

발행: 2026년 2월 13일 오후 4:17

요약 생성중...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한 노동부 감독에서 주 70시간 이상 근로, 1분 지각 시 15분 임금 공제,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등 중대한 위반 사실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대표를 형사 입건하고 8억 원 이상의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회사 측은 대표 사임과 전면적인 노무 시스템 개선을 발표했다. 이 사건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조적 노동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인기 베이글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청년 노동자의 과로사 의혹이 제기된 지 약 4개월 만에, 고용노동부의 전면 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조사는 운영사 엘비엠(LBM)의 전국 18개 계열사에 걸쳐 이뤄졌는데요. 그 결과 주 70시간을 넘어선 장시간 노동, 체계적인 임금 체불,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에 이르기까지 중대한 노동법 위반 사실이 속속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1분 지각 시 15분 임금 공제’ 같은 가혹한 규정은 논란을 더욱 키웠죠. 노동부는 강관구 대표이사를 형사 입건하고 총 8억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섰습니다.

드러난 무더기 위반의 민낯

조사의 촉매제는 지난해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의 사망이었습니다. 유족은 장시간 노동을 의심했고, 노동부의 본격적인 감독이 시작됐죠. 익명 설문과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된 사실은 심각했습니다. 인천점 개점 준비 과정에서 고인을 포함한 직원들이 주당 최대 82시간 30분까지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법정 주 52시간 한도를 훌쩍 넘는 수준이었어요.

문제는 근로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임금 지급 방식에도 많은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연장근로 수당은 본사 사전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지급됐고, 돌발 업무에 대해서는 수당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반면, 지각에 대한 페널티는 지나치게 가혹했죠. 1분 지각에 15분 분량의 임금을 공제하거나, 본사에서 진행하는 필수 교육·회의 시간을 개인의 연차휴가로 처리하는 관행도 적발됐습니다. 이런 부당 공제와 미지급을 합치면 그 규모가 5억 64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장 통증’을 넘어선 경영의 책임

이번 사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위반 행위가 개별 매장의 문제가 아닌, 전사적인 시스템과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포괄임금제를 운영하면서도 법정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상시 50명 이상이 근무하는 사업장에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관리 체계가 허술했죠. 더욱 충격적인 건 직장 내 괴롭힘 행위였습니다. 아침 조회 시간에 직원들에게 사과문을 낭독하게 하는 등 인격을 침해하는 사례도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위반들은 단순한 ‘성장 통증’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체계적이고 광범위했습니다. 노동부는 조직문화 전반의 개선을 촉구하며, 회사 측에 자체 개선계획 수립과 이행을 지시한 상태입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기업의 빠른 성장 과정에서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가 침해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적 감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임과 쇄신, 그러나 남은 과제

감독 결과가 공개된 후, 엘비엠과 강관구 대표의 대응은 비교적 신속했습니다. 강 대표는 경영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즉각적인 개선 조치에 나섰는데요. 확인된 급여 오류에 대한 재산정 및 지급을 완료하고, 전 지점에 주 5일제를 도입하며, 전문 인사(HR)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안전보건 전담팀을 구성하고 교육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후속 조치가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퍼져 있는 장시간 노동과 탄력적 보상 체계의 폐해는 하나의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건은 화려한 성장 스토리 뒤에 가려진 청년 노동자들의 피로와 권리 침해에 대한 사회적 경종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회사의 쇄신 의지가 실질적인 문화 변화와 법 준수로 이어질지, 향후 노동부의 지속적인 점검과 사회의 관심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