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철 국방장관 취임 '이겼노라'와 DMZ 지뢰 사고, 엇갈린 해석

연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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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4일 오전 10:32

발행: 2026년 9월 24일 오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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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신임 국방장관이 취임사에서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인용한 가운데, 같은 날 서부전선 DMZ에서 지뢰 폭발로 장병들이 부상했다. 국방부는 '주적' 표현을 쓰지 않았고 이후 부상 장병 위문이 이어졌다. 승리 선언과 현장 상황 사이의 간극을 두고 평가가 갈린다.

취임식과 DMZ 사고, 겹친 하루

강신철 신임 국방장관이 2026년 9월 22일 용산 국방부 대강당에서 취임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인용하며 승리의 전략과 정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같은 날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는 25사단 수색로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은 발목을 잃었고 중사 두 명이 응급헬기로 후송됐습니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 이후 11년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취임 선언과 실제 사고가 하루에 겹치면서, 장관의 메시지를 두고 해석이 갈리고 있습니다.

'이겼노라'를 둘러싼 해석

취임 직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는 '주적'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지뢰지대 설치 여부에 대해서도 "일부 지형 변화를 식별했다"는 설명에 그쳤는데요. 이후 지뢰 사고가 발생하면서, 승리를 선언한 발언과 현장 상황 사이의 간극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역사적 사실도 함께 소환됐습니다. 카이사르는 실제 전투에서 승리한 뒤 그 문구를 남겼다는 점에서, 전투 없이 승리를 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반대로 대화와 협상으로 평화를 관리하는 접근 자체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송나라가 거란과 금에 화의를 통해 평화를 유지했지만 장기적으로 국력이 약화됐다는 사례가 비교되기도 합니다. 승리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문구의 무게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위문과 남은 과제

강 장관은 부상 장병들을 찾아 위문하며 이들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불렀습니다.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부상자들을 격려한 행보 자체는 군 내부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다만 남은 문제는 조사입니다. 지뢰가 왜 수색로에서 터졌는지, 사전에 감지할 수는 없었는지에 대한 규명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겼노라'는 선언보다 '왜 막지 못했는가'에 대한 답이 먼저라는 겁니다. 주적을 명확히 하고 승리의 기준을 세우는 일이 군대의 존재 이유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