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가 된 맘다니, 뉴욕 정가를 뒤흔들다
2026년 6월 23일 뉴욕 연방 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이변이 속출했습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공개 지지한 진보 성향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되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연방 의회까지 확장된 것인데요. 브래드 랜더,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 클레어 발데스 후보는 각각 현역 의원이나 당내 주류 세력을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특히 랜더 후보는 현역 댄 골드먼 의원을 약 28%포인트 차로 압도하며 뉴욕 정가에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맘다니 시장은 후보 발굴부터 기금 모금, 광고 출연, 참모 파견까지 직접 나서며 전임 시장들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취임 6개월 만에 그는 뉴욕 민주당의 새로운 권력 축이자 가공할 만한 킹메이커로 부상했죠.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그가 의회 선거를 좌우할 수 있는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생과 대이스라엘 정책, 유권자를 움직인 두 축
이번 선거의 핵심 화두는 단순했습니다. 당선자들은 치솟는 주거비와 보육비, 생활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민생 공약을 앞세웠고, 기존 민주당 주류의 대이스라엘 정책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브래드 랜더는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작전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을 주장했고, 셰발리에는 컬럼비아대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 출신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정책은 거창한 이념보다는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이른바 하수도 사회주의에 가까웠습니다. 유권자들은 국가가 필수재 가격을 통제하고 그 재원을 최상위 부유층에게서 확보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메시지에 호응했습니다. 하버드 대학 여론조사에서 18~29세의 50%가 민주사회주의 계열을 선호한 결과도 이러한 흐름과 궤를 같이합니다.
민주당 내 균열과 트럼프의 색깔론
맘다니 사단의 약진은 민주당 내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 주류 세력은 자신들이 지원한 현역 의원들의 낙마로 정치적 타격을 입었는데요. 공화당은 이를 민주당의 급진 좌경화로 규정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맘다니 시장이 확고한 공산주의자들을 당선시켰다고 비난하며 색깔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물론 맨해튼 12선거구에서는 주류 세력의 마이카 래셔 의원이 승리하는 등 뉴욕 전역이 일방적으로 진보 좌파로 넘어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번 결과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실용적 사회주의에 기반한 견고한 정치적 흐름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향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노선 투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