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꼴찌 코스피, 한 달 만에 32% 급락
2026년 7월, 한국 증시는 참혹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8,300선에서 시작해 5,600대로 곤두박질치며 한 달간 무려 31% 넘게 하락했는데요. 전쟁 중인 러시아 증시보다도 큰 낙폭으로, 미국(-6%)이나 일본(-13%), 대만(-14%) 등 주요국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꼴찌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폭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9차례나 서킷브레이커가 터졌는데, 이는 역대 통산 15차례 중 절반 이상이 올해에 집중된 것이라 최근 변동성이 사상 최악 수준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블룸버그통신과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ETF 투자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한국 증시를 거대한 카지노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56조 증발과 국장 탈출…개미들의 절망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집중되었습니다. 씨티은행 보고서를 보면 한국 자산 기초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한 달 사이 76조 원에서 27조 원으로 급감했고, 이로 인한 개인 손실액은 약 56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SK하이닉스와 코스피200, 삼성전자 관련 레버리지 상품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심지어 부동산 잔금까지 끌어다 투자했다가 날린 사례까지 나오면서 개미들의 절망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증시를 떠받치던 자금줄도 마르고 있습니다. 투자자 예탁금은 128조 원에서 107조 원으로 16% 넘게 줄었고, 개인 순매수액 역시 지난달 42조 원에서 이달 15조 원대로 급감했습니다. 삼성증권은 개인이 외국인 물량을 받아내며 매수 여력이 고갈된 상태라며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는 반등 동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를 확인하듯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등으로 눈을 돌리는 이른바 국장 탈출 현상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부 규제 총출동, 반등은 가능할까
증시 혼란이 커지자 정부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섰습니다. 우선 개인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한도를 총 투자금액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선물시장의 과다호가 부담금 제도를 레버리지 상품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비이성적인 과매도가 이어졌다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레버리지 ETF 순자산 감소와 홍콩 시장의 배율 조정 제도로 수급 쏠림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고, 키움증권 역시 극단적 비관 시나리오보다는 저가 매수세를 통한 회복에 무게를 뒀습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 여력이 바닥난 지금 누가 시장을 지탱할지는 여전히 큰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