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바뀐 경영권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가 중국 알리바바 계열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매각되었습니다. 창업주 박관호 의장은 6월 30일, 보유 지분 39.33%(1335만738주)를 주당 약 6만 8,910원, 총 9200억 원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분을 더해 지분 40.2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습니다.
박 의장은 "게임 산업이 더 이상 한 나라에서 완결되지 않는 시대"라면서, 자식처럼 키운 위메이드를 더 넓은 시장으로 보내주기 위해 물러서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로벌 확장이 생존의 조건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미르 IP의 무게
네오펄스가 프리미엄 값을 건 핵심 이유는 '미르의 전설' IP였습니다. 중국 시장 점유율 68%를 기록한 적 있는 메가히트작으로, 한국에서는 인기가 식었지만 중국에서는 20년 넘게 파생작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공동 소유권자 액토즈소프트가 이미 2004년 샨다게임즈에 인수된 상황에서 위메이드의 경영권까지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며, IP 통제권이 사실상 중국 자본 산하로 모이게 됐습니다.
블록체인 게임과 '위믹스' 사업 확장에 주력해 온 위메이드는 규제 리스크와 투자심리 위축, 2025년 해킹 피해까지 겹치며 경영이 흔들렸고, 결국 외부 자본을 통한 도약이라는 선택을 내린 것입니다.
시장 반응과 남은 과제
매각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공시 전날 17.66% 급등, 정규장 11.99% 상승, 애프터마켓 29.78% 오른 2만 2,4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종가 대비 약 3.6배 프리미엄이 반영된 가격입니다.
양사는 게임 개발, 차세대 그래픽, 디지털 휴먼, 라이브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중국 IT 기업과 게임사, 퍼블리셔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10월 말 잔금 납입과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경영권 이전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20년간 미르 IP를 지키려 법정 투쟁을 벌여온 박 의장의 퇴장과 함께, 위메이드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시선이 업계로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