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을 강타한 대형 산불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역은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항공우주 산업까지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스페인 역시 사상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유럽을 집어삼킨 화마
프랑스 소방당국은 보르도 서쪽에서 계속되는 대형 산불로 인해 대서양 연안 관광지에서 4,000명을 추가로 대피시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진화에 실패할 경우 프랑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평시 대피령이 내려질 수 있는 위기 상황인데요. 현재 2,200명이 넘는 소방관과 유럽연합의 지원 인력이 지상과 공중에서 진화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주말 사이 대피했던 주민 7만 9,000명 중 2만 명의 대피령이 해제되었으나, 여전히 10곳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드리드를 포함한 3개 자치주에는 산불 3단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었는데, 이는 스페인 국가 재난방재체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스에서는 파로스 섬과 크레타 섬에서 산불 진압 중 소방관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불길에 유럽 전역의 경계경보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입니다.
관광·산업·임업 '삼중고'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의 중심도시 보르도는 연간 약 65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여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투어 예약이 평년 대비 40%나 감소했습니다. 지역 경제의 7%를 차지하는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은 건데요. 보르도-지롱드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만 4,500개의 지역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22만 명의 주민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습니다.
관광업뿐만 아니라 와인 산업과 임업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특히 항공우주 및 방산 산업의 생산 차질 우려가 큽니다. 아리안, 에어버스, 다쏘, 사프란 등 주요 항공 및 미사일 제조 시설이 화재 위협을 받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재정 부담과 복구 전망
프랑스 정부는 화재 진압 비용 외에도 재건과 산림 복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산림 복구 비용만 최대 3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는데, 프랑스는 GDP의 5%에 달하는 공공 재정 적자를 안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스페인 역시 마드리드 서부와 발렌시아 지역에서 7만 7,000헥타르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헥타르당 1만 유로에서 1만 9,000유로의 진압 비용을 합산하면 총비용은 수십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2026년 7월 말 현재, 맹렬하던 산불은 어느 정도 안정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롱드 지역의 산불은 이틀째 추가 확산이 없으며, 스페인 아빌라 지역의 대피 주민들도 모두 귀가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화재 진압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12시간이 최종 진압의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