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트너, 브라질과의 전략적 도약
이재명 대통령이 7월 2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의 핵심 행보로, 한국과 브라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지 약 반년 만에 구체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낸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류진 한경협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등 한국 측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고, 브라질 측에서도 제라우두 아우키민 부통령을 비롯해 엠브라에르, WEG, JBS 등 현지 대표 기업들이 함께했습니다. 교육, 에너지, 항공우주 과학기술, 사이버보안 등 7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협력 기반이 한층 넓어졌습니다.
민항기·희토류·K-뷰티, 세 가지 결실 분야
이 대통령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집중할 협력 분야로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K-뷰티 시장 진출을 제시했습니다. 브라질의 세계적 수준의 중소형 민항기 생산 역량과 한국의 첨단 제조 기술을 결합하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양국이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구상의 핵심입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강한 시장 진출 양상을 언급하며 브라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전략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공동성명을 체결했습니다. 니켈, 리튬, 철강석 등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이 만나면, 일방적 관세 조치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안전한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한편 브라질 측에서는 소고기 시장의 한국 개방이 진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도 나왔습니다.
K-뷰티 분야 협상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최근 브라질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와의 협력을 통해 양국이 글로벌 뷰티 시장을 함께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2025년 양국 교역 규모가 약 11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경제 규모에 비하면 아직 협력의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신뢰를 다지는 사이, 향후 과제는
이번 방문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젊은 시절 근무했던 상파울루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하겠다고 밝히며, 노동자와 서민의 삶에 대한 공감대를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 모두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140분간 포옹과 손하트 등 친밀한 분위기 속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양국 정상은 경제협력 전담 인사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아우키민 부통령을 지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재개와 방산, 우주항공, 핵심광물 협력 등 주요 의제가 구체화될 전망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에 전략적 파트너와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MOU와 합의들이 실제 비즈니스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