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축사서 30대 네팔 노동자 숨져…연이은 축산 현장 인명사고에 안전 우려 커져

한조O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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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2일 오후 8:00

발행: 2026년 7월 12일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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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의 한 축사에서 30대 네팔 국적 노동자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사망했다. 사고 당일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별다른 외상은 없어 온열질환 가능성이 제기되나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최근 축산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 등이 포함된 인명사고가 잇따르며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2026년 7월 11일 저녁, 충남 홍성군 은하면의 한 돼지 농장에서 네팔 국적 30대 노동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여긴 동료가 직접 찾아 나섰고, 농장 앞에서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멈춘 채 누워 있는 그를 보게 된 것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는 이 농장에서 무려 4년째 근무해 온 숙련된 노동자였습니다. 외국에서 입국해 타향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주변은 큰 충격에 빠졌는데요. 사실 이번 사고는 며칠 새 전국 축산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인명사고의 일부입니다. 불과 이틀 전인 경북 고령의 양돈장에서도 60대 남성이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이번 홍성 사고는 그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온 비극입니다.

찰과상과 의문으로 남은 사인

사고 당일 홍성 지역의 낮 기온은 29도에서 32도 사이로 올랐습니다. A씨의 몸에서는 이마 쪽 찰과상 외에 뚜렷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평소 머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력 외에는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온열질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단정하기는 이릅니다.

비슷한 시기 충북 괴산군의 조림지에서도 20대 베트남 노동자가 풀베기 작업을 하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당시 괴산 지역 역시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고온 속에서 육체 노동에 내몰린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홍성경찰서는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7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축사 현장의 안전 그물망은 어디까지인가

이번 사고는 단순한 개별 사망 사고로 넘기기엔 무거운 질문을 남깁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종종 열악한 작업 환경에 놓이기 쉽고, 언어 장벽과 고용 불안정성 탓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제때 호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이나 함께 일했던 동료조차 식사 시간이 지나서야 그의 부재를 인지했다는 점도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최근 축산 현장에서는 인력난을 겪으며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력을 채우는 속도만큼 안전관리 체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축사나 야외 작업장의 온도는 일반 기상 상황보다 훨씬 위험할 수 있습니다. 관계 당국이 부검 결과를 토대로 명확한 사인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긴요한 건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작업 환경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