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추를 탄 기생충, 미국 전역을 휩쓸다
2026년 여름, 미국 전역에서 식품 매개 기생충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원인 식품으로는 멕시코의 한 농장에서 생산된 양상추가 지목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일부 주에서 시작된 감염이 급격히 퍼져 30개 주로 확산되었고, 누적 감염자는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 2명이 탈수 등의 증상으로 사망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식품의약국은 해당 농장의 양상추를 주요 감염원으로 보고 리콜 조치를 내렸습니다.
신선 채소 하나가 30개 주에 걸친 공중보건 위협으로 번졌다는 점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염소 소독도 막지 못하는 원천 오염
이번 사태의 주범은 사이클로스포라 기생충입니다. 이 기생충은 오염된 물이나 비위생적인 재배 환경에서 채소류로 전이되며, 사람의 분변에서 나온 포낭이 발아하면서 감염됩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염소 소독으로는 이 포낭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생산 현장에서 오염을 막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인 셈인데요. 농업용수 관리와 작업자 위생, 하수 유출 방지 등 생산 단계의 철저한 관리 없이는 소비자 단계에서 위험을 막기 어렵습니다.
염소 소독으로도 제거가 어려운 사이클로스포라 특성상, 오염의 실마리는 결국 생산 현장에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가 던진 가장 큰 교훈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는 이유
한국은 이번 사태를 남의 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생채소를 즐겨 먹는 식문화를 가지고 있고, 해외 농산물 수입도 빈번합니다. 특히 샐러드용 채소나 바질, 베리류 등은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는데, 생산지 위생 상태가 미흡할 경우 감염원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공식적인 대규모 발생 사례는 없지만, 외래 기생충이 유입될 경우 취약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 농산물에 대한 검역과 위생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생산지의 환경 개선도 꾸준히 요구해야 합니다.
생채소를 많이 소비하는 한국의 식문화를 고려할 때, 생산 단계의 위생 관리와 철저한 검역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미국에서 벌어진 양상추 매개 기생충 감염 사태는 글로벌 식품 공급망의 취약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소비자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생산 단계의 오염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신선 농산물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지의 위생 기준을 국제적으로 강화하고, 유통 과정의 투명한 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