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데이터센터 47곳 지연·철회…'10조 달러 베팅'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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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0일 오전 2:49

발행: 2026년 10월 19일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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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망 적체와 인허가 지연, 금리 상승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최소 47건의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철회됐고 실제 추진 가능성은 35%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어위브 주가 급락과 IPO 철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빅테크 실적 발표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흔들리는 AI 인프라 붐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예상보다 빠르게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규제정보업체 레그레이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지연되거나 철회, 승인을 받지 못한 대형 프로젝트가 최소 47건입니다. 투자은행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실제 추진 가능한 용량이 전체의 3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봅니다.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전력망 연결 적체와 인허가 지연, 지역 주민 반대가 겹쳤고 금리 상승으로 조달 비용까지 뛰었습니다. 브루킹스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최소 15개 주가 개발 중단을 검토 중이고, 1000개가 넘는 지역사회가 자체 제한 조치를 도입했습니다. AI 인프라의 병목이 반도체가 아니라 전기와 허가, 자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겁니다.

마르는 자금줄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건 ‘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신생 업체들입니다. 코어위브의 회사채 금리는 15% 수준까지 치솟았고 주가는 한 주 만에 25% 안팎 급락했습니다. 투기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이 8.41%로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 채권 가격은 발행 이후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앤트로픽은 구글 TPU 확보를 위해 600억 달러 조달에 나서며 10%를 넘는 수익률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 평균이 7%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큰 조건입니다. 퍼머스는 50억 달러 규모 IPO를 철회했고 SB에너지도 상장을 미뤘습니다. 조달 비용이 오르면 공사가 늦어지고, 공사가 늦어지면 임대 계약이 깨질 수 있는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 셈입니다.

빅테크 실적이 분수령

규모 자체는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2025년부터 2032년까지 미국 AI 인프라 지출은 10조3000억 달러, 약 1경4000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연평균 투자액이 GDP의 3.63%로 19세기 철도 붐의 1.5배, 인터넷 붐의 3배에 이릅니다.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건설이 멈추면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과잉 투자로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메타는 22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9일, 아마존은 30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들의 투자 계획과 수익 지표가 AI 인프라 붐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