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 난 비밀 기지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전쟁 준비 과정에서 이라크 서부 사막에 비밀 군사 기지를 건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기지는 물류·정찰 허브 역할을 했고, 특수부대 주둔과 구조팀 배치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제는 이 기지가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이스라엘이 이라크군을 공습해 접근을 차단했다는 점입니다.
이 소식은 현지 양치기가 헬리콥터 활동을 목격하고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라크군이 수색에 나서자 이스라엘은 곧바로 공습을 감행했고, 결국 이라크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즉각 유엔에 항의 서한을 제출하며 미국이 배후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죠.
국제법 위반 논란과 확장주의
이번 비밀 기지 건설은 국제법 위반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국가가 다른 주권 국가의 영토에 허가 없이 군사 시설을 설치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라크 내에서는 이를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대이스라엘’ 팽창주의 증거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과거 ‘나일에서 유프라테스까지’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시나이 반도, 시리아, 이라크 접경 지역까지 영토 확장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여지가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약 1,600km 떨어진 이란을 상대로 공중전을 수행할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같은 시기 이라크 남부에서 친이란 민병대인 카타이브 헤즈볼라 본부를 공격해 2명을 숨지게 하는 등 별도의 군사 작전도 병행했습니다.
향후 정세는 어떻게?
이라크 정부는 아직 기지 존재 자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군 병력을 투입해 현장을 수색한 결과 군사 주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라크 중앙 안보 부사령관 카이스 알무함마다위는 “이번 작전은 조율이나 승인 없이 무모하게 이뤄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 중입니다. 하지만 과거에도 미국 특수부대는 이라크 서부 사막을 활용해 작전을 펼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미·이스라엘 간 협력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이 같은 행보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이라크 내 반미·반이스라엘 정서가 더 거세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국제사회가 이번 국제법 위반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앞으로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