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인1표제' 도입 후폭풍…지역 불균형 논란 속 정청래의 프레임 전환 시도

미경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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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9일 오전 8:48

발행: 2026년 6월 19일 오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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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1인1표제를 처음 도입하면서 지역 및 세대 불균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호남 중심의 당원 분포와 서울 영향력 축소 등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친명' 대신 '친청' 프레임으로 전환하며 연임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당원 한 표의 무게를 바꾼 결정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가중치를 없앤 1인1표제를 처음 적용합니다. 이전까지 대의원 한 표는 권리당원 한 표보다 최대 20배 높은 가치를 지녔는데요. 이제는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 비율 속에서 모든 당원의 표 가치가 동일해집니다. 정청래 대표는 이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자 당원 주권 회복의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인1표제는 대의원 중심의 조직 정치를 벗어나 당심에 더 가까이 가려는 취지에서 도입됐습니다. 지난 2월 중앙위원회에서 찬성 60.58%로 통과된 이 제도는 계파 정치를 소멸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죠. 하지만 원칙은 단순한데 현실은 꽤 복잡한 지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숨겨진 지역 불균형과 세대 소외

새 제도의 가장 큰 딜레마는 당원 분포의 지역 편차입니다. 2023년 혁신안 기준으로 호남 권리당원은 33.3%를 차지하는 반면, 영남 지역은 8.7%에 그쳤습니다. 결과적으로 인구와 민심이 다른 지역의 목소리가 투표 결과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서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권리당원 비율이 18.1% 수준인 서울은 기존에는 다수의 지역구와 대의원을 보유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1인1표제 하에서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줄어듭니다. 이는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죠.

세대 불균형도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50대 당원은 과다대표되는 반면 20~30대는 과소대표되는 현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전현희 의원은 청년과 중도층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와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략 지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이미 당헌·당규에 반영된 원칙을 수정하는 것 역시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습니다.

'친명'을 넘어 '친청'으로

이런 가운데 정청래 대표의 전당대회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기존의 '친명 대 반명' 구도를 '친정청래 대 친김민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인데요. 현직 대통령과의 대립각이 연임에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스스로를 당원파이자 개혁파로 규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대표는 노사모 활동 경력을 내세워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가 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대변하는 후보가 아님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원 주권을 내세운 1인1표제가 정 대표에게 미묘한 정치적 유불리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프레임 전환은 일종의 돌파구 역할을 하려는 셈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1인1표제를 통해 진정한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과제입니다. 원칙의 확립과 현실의 다양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 그것이 8월 전당대회를 넘어 민주당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