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째 이어지는 바다 위 수색
지난 9월 2일 부산 오륙도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예인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수색 작업이 12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경과 군을 비롯한 구조 당국은 함선 30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광범위한 해역을 샅샅이 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수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사고는 6만6332톤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286톤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갑자기 전복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1명만이 구조되어 생존했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되었으며 나머지 5명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포항 도구해수욕장 인근 해변에서 실종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고의 심각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실종자 5명은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으로,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은 부산을 넘어 울산과 포항, 울진 해안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연안까지 넓어진 수색망
구조 당국은 실종자들이 해류에 따라 연안으로 떠밀려 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안가 수색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 포항, 울진해양경찰서 소속 인력 80명과 군 인력 128명이 해안가를 살피며 누락된 곳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바다 위에서는 표류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가로 25km, 세로 252km에 달하는 광범위한 구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습니다. 해경 함정 20척과 군 함선 6척, 관공선 4척 등 총 30척의 함선이 투입되었고 항공기 6대가 위에서 동시에 살피고 있는데요.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는 함선 19척을 동원한 야간 수색도 이어졌지만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사고 해역은 파고 1m 안팎에 초속 6~8m의 북동풍이 불고 있는 기상 조건이라 수색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사 측은 민간 탐사선을 현장에 투입해 침몰한 선체 반경 500m를 멀티빔 소나 장비로 정밀 관측하며 수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선체 내부로 눈길 돌린 구조 당국
이번 주 중에는 침몰한 선체 내부로 직접 들어가 수색할 가능성도 조사될 예정입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현재 부산 앞바다 수심 87m 지점에 가라앉아 있는데, 전복 당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선원들이 선체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구조 당국의 판단입니다.
선사 측은 이미 음파 탐지 장비를 갖춘 민간 선박을 현장에 투입해 해저 지형과 선체 주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15일경에는 민간 잠수사를 투입해 선내 진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사전 조사할 계획입니다. 수심 87m는 해양경찰의 일반적인 수색 범위를 벗어나는 깊은 곳이라 별도의 정밀 조사와 전문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고 발생 12일이 넘어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구조 당국은 해상과 연안, 그리고 선체 내부까지 수색 범위를 총동원해 최대한 빨리 실종자들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