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5의 강진은 도로 파괴와 건물 손상 등 실질적인 피해와 함께, 디지털 시대 재난 대응의 새로운 문제점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최소 5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쓰나미 경보가 잠시 발령되는 등 초비상 사태가 펼쳐졌는데요. 한편, 구글 AI가 이 위기 상황에서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다는 오정보를 반복 제공하며, 재난 시 AI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차량이 갇힌 도로와 AI의 '할루시네이션'
지진은 지난 12월 9일 발생해 아오모리현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도호쿠무라에서는 도로가 무너지며 차량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운전자는 부상한 채 구조됐습니다. 일본 당국은 즉각 구조 및 복구 작업에 돌입했으며, 후속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부상자 51명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물리적 피해와 병행해 주목받은 건 구글 AI '오버뷰' 기능의 오작동이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일본 기상청이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에 쓰나미 경보를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구글 AI는 경보가 '모두 해제'됐다는 잘못된 답변을 반복해 제공한 겁니다. 아사히신문은 9일 오전 두 차례 검색에서 모두 같은 오정보가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AI의 '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재해와 같이 생명이 직결된 영역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경각심을 높였습니다.
촉각을 곤두세운 한국 정부의 대응
일본과 가까운 한국 정부도 이번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외교부는 지진 발생 직후 윤주석 영사안전국장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회의에서는 향후 추가 지진에 대비한 현지 국민 안전 대책이 집중 논의됐는데요. 주센다이와 주삿포로 총영사관을 비롯한 일본 내 모든 공관은 현지 체류 및 방문 중인 한국 국민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지진 관련 안전공지를 신속히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기상청이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발표한 점을 감안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속할 방침입니다. 특히 비상 연락망을 점검하고 현지 공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리적 거리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위기 대응 체계가 해외에 있는 국민 보호의 첫걸음이 되고 있습니다.
재난 정보, 기술을 믿되 확인은 필수
구글은 이번 오정보 사태에 대해 AI가 웹상 콘텐츠를 잘못 해석할 수 있다고 인정하며 시스템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후 해명보다 중요한 건 이번 사건이 준 경고입니다.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실시간성이 떨어지거나 맥락을 생략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는 거죠.
따라서 재난이나 위기 상황에서는 AI의 답변을 맹신하기보다, 공식 기관의 발표나 신뢰할 수 있는 매체의 보도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외교부 역시 일본 체류 국민들에게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나 재외공관을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편리함에 의존하되, 최종 판단은 공식 채널을 통한 교차 검증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번 일본 강진은 자연 재해의 파괴력과 더불어, 우리가 일상적으로 의지하는 정보 기술의 예상치 못한 취약점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재난 대응은 물리적 구조 활동과 함께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전달, 그리고 그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