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잇따른 한국인 사망…‘위장 자살’ 의혹에 수사 확대

한K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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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9일 오전 10:03

발행: 2025년 12월 9일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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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서 한 달 사이 한국인 남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현지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두 사건 모두 타살 후 자살로 위장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첫 번째 사건이 폭력조직 및 해외 스캠 범죄와 연루된 점에서 범죄 네트워크의 개입 가능성이 조사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며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현지 한국인 사회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불길한 연속 사건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 달 사이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현지에 체류하는 한국인 사회와 외교 당국에 긴장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8일, 호찌민시 빈중구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심하게 부패된 한국인 남성 A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주민의 악취 신고로 확인된 이 시신은 발견 당시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다리와 바지에 혈흔이 묻어 있는 등 수상한 정황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지난달 23일 고급 주택가에서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한국인 남성 사망 사건에 이은, 불과 보름 만의 두 번째 사건입니다. 두 사건 모두 사망자가 한국인 남성이라는 점, 그리고 범죄 조직과의 연관성이 조사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연 이상의 연결 고리를 의심케 합니다.

현지 경찰은 첫 발견 당시부터 단순 자살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특히 시신이 발견된 욕실의 상황과 혈흔, 부패 정도 등을 종합해 **‘타살 후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을 주요 수사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주호찌민총영사관을 통해 현지 공안에 철저한 수사를 반복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유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지원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전 사건과의 닮은 꼴

두 사건의 유사점은 단순히 ‘한국인 남성 사망’을 넘어섭니다. 지난달 발생한 ‘가방 시신’ 사건에서 용의자로 체포된 20대 한국인 남성 2명 중 한 명은 국내 경북 지역 폭력조직 소속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 역시 캄보디아 범죄단지 등에서 보이스피싱 등 스캠 범죄에 연루된 인물로 알려지면서, 조직 범죄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건이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A씨 역시 전신에 문신이 있었다는 점이 보도되며, 비슷한 배경을 가졌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두 사건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보다는, 베트남 내 특정 범죄 네트워크나 갈등 구조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패턴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런 연속적인 사건은 베트남에 체류하는 많은 한국인들 사이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호찌민은 많은 한국인 사업가와 근로자, 유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인 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외교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 내용 공개를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지 경찰과의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한국인 사회에 안전 공지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해결보다 과제가 더 많은 수사

현재 수사의 가장 큰 난관은 정보의 부족과 현지 조사의 한계입니다. 첫 번째 사건의 경우 현장에서 도주하다 체포된 용의자가 있어 조사가 비교적 명확한 선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아파트 한 칸에서 혼자 발견된 상황입니다. 주변 CCTV나 출입 기록, 지인에 대한 조사가 핵심이 될 텐데, 피해자의 정체와 베트남 체류 목적, 인간 관계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되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판단하는 데에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범죄 조직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는 더욱 복잡합니다. 만약 두 사건이 동일 조직이나 네트워크와 연관되어 있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간 범죄를 넘어 국제적인 조직 범죄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베트남 당국으로서는 자국 내 치안 문제와 국제적 이미지에 대한 타격을 고려해 신속하면서도 신중한 수사를 원할 수밖에 없고, 한국 측은 국민 보호라는 명분 하에 보다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수사 협조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 간 조율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가 사건 해결의 중요한 키가 될 것입니다.

안전 신호등이 붉어지다

한 달 사이 같은 도시에서 비슷한 정황의 사망 사건이 두 번이나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경고 신호로 읽힙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마약 밀매, 돈세탁 연루 사건 등이 빈번히 보고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인들의 안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단순한 여행이나 출장이 아닌 장기 체류자의 경우, 현지 법과 문화에 대한 이해, 위험 요소에 대한 정보 습득이 절실해 보입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후 공식 홈페이지와 영사관을 통해 해외 체류 국민의 안전 주의보를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안전 의식과 현지 교민 사회의 자체적인 안전 네트워크 강화가 정부의 대응만큼이나 중요해지는 시대입니다. 베트남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번 연속 사건은 해외에 나간 한국인들이 ‘내가 그런 일에 휘말릴 리 없다’는 안일함을 버리고 주변 환경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합니다. 수사가 진전될수록 더욱 복잡한 진실이 드러날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로 마무리될지,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