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줄인상 속 삼성은 공격적 혜택…'칩플레이션'에 IT업계 흔들

연연마한
33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7일 오전 9:16

발행: 2026년 6월 26일 오전 2:31

요약 생성중...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 인상했습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델, HP,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확산되며 완제품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구매 혜택으로 체감가를 낮추며 단기 수요를 선점하고 있으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과 수요 감소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100년 만의 홍수' 칩플레이션에 줄줄이 가격 인상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까지 올렸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폭증하면서 부품 가격이 이례적으로 급등했는데요. 팀 쿡 CEO는 이 상황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하며 자체 비용 흡수의 한계를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맥북 프로는 1,999달러, 16인치 최고 사양은 9,999달러까지 치솟았고, 아이패드도 150~200달러 올랐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애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월부터 엑스박스 가격을 최대 150달러 인상하기로 했고, 델과 HP, 레노버 등 주요 PC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칩플레이션'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서버용 제품 위주로 생산 능력을 쏟다 보니, 스마트폰이나 PC용 부품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이 급등한 결과입니다.

삼성의 공격적 혜택과 다른 행보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감사 페스티벌'을 통해 갤럭시 S26과 Z 폴드7·플립7 구매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20% 상당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며 실구매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군인과 소방공무원에게는 최대 30%의 혜택을 제공해 Z 플립7의 실구매가를 110만원대로 끌어내린 것인데요. 이 덕분에 삼성스토어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물론 삼성 역시 차기 폴더블인 Z 폴드8은 276만원에서 322만원에 이르는 높은 출고가를 예고하고 있어 완제품 가격 부담은 여전합니다. 다만 애플이 학생 할인이나 보상판매 등 기존 혜택 수준만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수하는 것과 달리, 삼성은 대규모 현금성 지원으로 소비자 체감 가격을 낮춰 단기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기 호황 속 수요 위축 우려도 커져

이러한 부품 인플레이션은 증시에도 즉각적인 충격을 줬습니다. 애플 주가는 6% 이상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대와 8%대 하락했습니다. 국내 애플 부품 공급사들과 글로벌 반도체 대형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는데요. 다만 증권가에서는 메타나 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들어 과도한 우려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험하고 있지만, 완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 소비자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장기적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에버코어 ISI는 애플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려면 9월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