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가짜 뉴스에 세우타 대란…스페인·이탈리아 국경 통제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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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7:01

발행: 2026년 8월 8일 오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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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타 이주민 사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솅겐 조약을 사실상 중단하며 외교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EU는 SNS 허위 정보 확산이 사태를 촉발했다고 지적했으며, 현장에서는 인명 피해와 인도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개입 의혹까지 더해져 유럽의 분열이 심화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NS 거짓 소문이 부른 국경 대란

지난달 말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수만 명의 이주민이 몰려들었습니다. 스페인 당국 집계로는 약 7만 2천 명이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80명 이상이 숨졌는데요. 모로코 인권단체는 사망자가 141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대규모 월경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모로코의 심각한 청년 실업과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난이 배경에 깔려 있고, 일각에서는 서부 사하라 문제로 스페인과 갈등을 빚어온 모로코 정부가 국경 통제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으로 소셜미디어의 허위 정보를 지목했습니다. 세우타 국경이 열렸다는 가짜 뉴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수만 명이 무모한 도박을 시작한 것인데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 이주가 아니라, 디지털 공간의 거짓 정보가 현실의 비극을 낳은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에 EU는 메타와 틱톡 등 플랫폼 기업에 대응 조치 강화를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한 달간 국경을 닫은 이웃 나라들

세우타 사태의 여파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이에서 격한 외교적 충돌로 번지고 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어 지난 1일부터 한 달간 스페인에 대해서만 솅겐 조약 적용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정부는 즉각 맞대응에 나섰는데요. 스페인은 8일부터 한 달 동안 이탈리아에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과 선박 여행객을 대상으로 국경 검문을 재개했습니다.

양국 정상의 정치적 성향 차이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좌파 성향의 산체스 총리와 우파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서로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관계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스페인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의 조치를 유럽 통합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고, 멜로니 총리는 외국의 강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유럽연합의 가장 큰 자랑인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가 이번 사태로 인해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셈입니다. 바르두넨 EU 집행위원이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의 대립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풀리지 않는 위기의 고리

세우타 현지의 인도적 위기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7만 명이 모로코로 돌아갔지만, 수백 명의 보호자 없는 어린이와 난민들은 식량과 주거지 없이 길거리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게다가 7일에는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국경을 넘으려던 이주민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극단적인 진입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국경 통제가 강화될수록 더 위험한 밀입국 경로가 생겨난다는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러시아 연계 온라인 네트워크가 이번 사태를 이용해 반이민 메시지를 확산시키며 유럽 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세우타의 비극은 유럽의 국경 정책과 외교 갈등, 그리고 디지털 허위 정보가 얽혀 풀리지 않는 위기의 고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EU 차원의 대책이 시급해 보이는데, 이미 고조된 국가 간 불신과 반이민 정서 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