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앞두고 막 오른 대리전
미국 중간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정면으로 맞붙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10월 2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유세에 나섰는데요. 퇴임 10년 차에 다시 유세장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압둘 엘사예드, 조슬린 벤슨 등 민주당 후보들의 손을 직접 들어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섰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곧바로 반격했습니다. 조지아주 페리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에서 오바마의 행사장이 텅 비어 있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전현직 대통령이 각각 다른 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중간선거가 사실상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겨눈 것은 전쟁과 관세, 그리고 물가
오바마 전 대통령의 화살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국정 운영 전반을 향했습니다. 그는 지난 2년을 유례없는 부패와 무능, 혼란과 잔혹함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옥죄었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습니다. 백악관 리모델링을 사담 후세인의 사례에 빗대 비판한 대목도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으로 받아쳤습니다. 자신이 폐기한 이란 핵합의를 두고 오바마가 역대 최악의 합의를 남겼다고 비판했고, 형편없는 대통령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오바마는 불필요한 전쟁을 시작한 책임이 현 정부에 있다고 맞섰습니다. 양측이 같은 사안을 두고 정반대의 책임 공방을 벌이는 형국입니다.
숫자로 드러난 쟁점
유세장 밖에서는 경제 지표가 힘을 실었습니다. 독일 자동차업체 아우디가 조지아주에 약 5조 원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관세 정책의 성과로 내세웠고, 미국이 제조업 국가가 아니라는 기존 주장도 다시 꺼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플로리다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습니다.
다만 사실 확인도 뒤따랐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미시간 유세장이 실제로 비었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남은 열흘 동안 두 인물이 초접전 지역을 얼마나 오갈지, 그리고 이 대리전이 실제 투표율로 어떻게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