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영상이 남긴 충격
지난 2일 오전 8시 40분쯤, 충북 청주 서원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담임교사 B씨가 학생 A양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발단은 시험지였는데요. A양은 배부받은 진단평가 시험지가 더럽다며 욕설을 했고, 귀가 조치된 다음 날 B씨가 재시험을 안내하자 주먹과 발로 교사를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당긴 겁니다.
말리던 교감과 교장, 학생부장, 동료 교사 3~4명도 폭언과 폭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A양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장면이 SNS와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은 순식간에 커졌습니다. 피해 교사 B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까지 휴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학부모가 꺼내 든 맞고소 카드
사건 다음 날인 3일, A양의 학부모는 오히려 교사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대상은 담임교사 B씨와 교감, 동료 교사 등 3명입니다. 고소장에는 교사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시험지 교체 요구를 거절했으며, 교감이 정서적 학대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학부모는 경찰 고소와 별개로 청주시 아동복지과에도 교감 1명, 교사 3명, 교육실무사 1명 등 교직원 5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학교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게 이들의 핵심 논리입니다. 다만 A양은 평소 정서 불안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욕설과 과격한 행동을 보여왔고, 양극성 장애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었는데 사건 당시 학부모가 임의로 투약을 중단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은 절차와 쟁점
학교 측은 A양에게 20일간 출석정지 처분을 내렸고, 청주교육지원청은 23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육활동 침해 여부를 심의할 예정입니다. 충북교육청은 피소된 교원들에게 법률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학부모를 상대로 갈등조정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청주상당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마쳤고, 앞으로 피고소인 조사를 통해 당시 상황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학생의 폭행과 학부모의 맞고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교권과 아동 인권을 어디까지 함께 봐야 하는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