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시대 임박한 원·달러 환율, 경제 전반에 파장 확산

주네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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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5일 오후 6:47

발행: 2025년 11월 24일 오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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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며 15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확대와 기업의 달러 보유 증가로 달러 유출이 심화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입 물가 상승과 건설비용 증가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확산될 전망입니다.

고환율 시대의 경제적 파장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나들며 15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472.4원에 마감했는데요, 이는 7개월여 만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고환율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배경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비둘기파 발언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지만, 국내 달러 수급 불균형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죠.

달러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달러가 국내에 머물지 않는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한국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만 246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이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액 34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규모입니다. 서학개미들의 적극적인 해외 투자가 달러 유출의 주요 통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행보도 비슷합니다. 무역 흑자로 달러를 벌어들여도 이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 채로 보유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요,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1.5%포인트나 높아 달러 자산 운용이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기업들과의 소통을 통해 환전을 유도하고 있지만, 수익성 앞에서 기업들의 선택은 냉철합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고환율의 무게

고환율의 영향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정육점에서는 미국산 알목심 판매가 중단되었고,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작년보다 10% 이상 올랐습니다. 면세점에서도 과거 반값에 구매하던 명품을 이제는 30%나 더 비싸게 사야 하는 상황입니다.

건설업계는 더 큰 충격에 직면해 있습니다. 철근, 합판, 석재 등 수입 자재 의존도가 높은 자재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공사비가 치솟고 있죠. 레미콘 출하량은 30%나 감소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2022년 대비 62%나 뛰었는데, 고환율이 분양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은 더욱 멀어질 전망입니다.

금융권의 위기 대응

금융당국과 금융사들도 고환율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은 그룹 차원의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은행들의 핵심자본비율(CET1)이 0.01~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요청, 수출 기업에 대한 원화 환전 요구 등 인위적인 달러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차이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단기적인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로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는데요, 이는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환율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중장기적으로 1400원대 환율이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환율 시대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월평균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가 최대 7%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종원 전 경제수석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적자 확대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금리 기조의 적정성 점검과 재정 적자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회와 한국은행의 협력을 통해 환율과 집값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환율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깊어지면서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