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의 '얼음불 공존'…전세는 얼어붙고 매매는 뜨겁다

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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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13일 오전 3:21

발행: 2026년 4월 13일 오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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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이 극명한 이중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은 전년비 25% 감소하며 2017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반면, 강북 매매가격은 '문 전세대란'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고금리로 인한 전세 수요 위축과 공급 부족, 강북 특수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이 같은 '얼음불 공존' 현상은 주거 비용 부담 가중과 시장 경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세는 사라지고, 매매는 치솟는 현실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이중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듯 급격히 줄어들어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반대편에서는 강북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문 전세대란'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발표된 자료들을 보면, 서울 전세 매물은 전년 동기 대비 25.5%나 감소한 3만여 호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강남구는 매물이 45% 이상 급감하며 전세 시장의 위축이 가장 첨예하게 나타났죠. 동시에 강북 지역 84㎡ 아파트 가격은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뛰며 2억 원 이상 오른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 전세 시장과 매매 시장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는 이 특이한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왜 이런 '얼음불 공존' 현상이 발생하나

이러한 극명한 대비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먼저 전세 시장 위축의 배경에는 높은 금리 환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출 비용이 부담스러워졌고, 이는 전세 수요 자체를 줄이는 효과를 냈습니다. 동시에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로 물건을 내놓기보다는 매매를 선호하거나, 전세임대차보호법 등 규제를 우려해 매물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결국 시장에 나오는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들면서 남은 매물에 대한 경쟁은 오히려 전세가를 소폭 상승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고 있죠.

반면 매매 시장, 특히 강북의 열기는 공급 부족과 지속된 수요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강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택 재고가 많지 않은 데다 학군과 교통 인프라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합니다. 젊은 세대의 이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고금리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강북 지역 주택 가격 상승폭은 176%에 달했는데, 이는 강남 지역의 미미한 상승률과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강남은 고가 주택 비중이 높고 공급이 어느 정도 원활해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시장에 던지는 의미와 향후 전망

이런 이중국면은 결국 주택을 구하려는 서울 시민들의 선택지를 줄이고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자구책으로 매매 시장을 찾게 되면, 이는 다시 매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 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전세 시장의 경직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세가 상승과 매매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주거 비용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강북의 열기는 지역 내에서도 편차를 보일 전망입니다. 모든 강북 지역이 고르게 오르기보다는 특정 생활권과 인프라를 갖춘 핵심 지역으로 수요가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세와 매매라는 두 개의 레일 위에서 서로 다른 속도로 달리는 열차와 같습니다. 정책 당국은 물론 시장 참여자들 모두 이 복잡한 교차로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단순한 침체나 활황이 아닌, 부문별로 깊게 갈라진 변화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