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사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르다
서울시장 선거가 1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둘러싼 30년 전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가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 시절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에게 외박(성매매)을 강요하고 업주와 경찰관을 폭행했다며, 당시 벌금 300만 원 형을 받은 판결문을 근거로 공세를 펼쳤습니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일방적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허위 사실 유포라며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1995년 10월 11일 밤, 양천구 신정동의 한 카페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 후보는 함께 있던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사이에서 정치적 논쟁을 벌이다 폭행으로 번졌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피해자 녹취록에는 “5·18 논쟁은 없었다”는 증언이 담겨 있어, 정 후보의 해명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여야, 상반된 해석과 날선 공방
이번 사태를 두고 여야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본인들에게 불리한 판결은 ‘사법 쿠데타’라며 무시하던 민주당이, 정 후보에게 유리한 판결문은 ‘공신력’을 내세우는 게 황당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구의회 속기록이 당시 구청장이 사건을 인정하고 사과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를 ‘일방적 주장’으로 폄훼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 후보를 향한 ‘저질 네거티브’를 멈추고 정책 대결을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 후보는 자신의 SNS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스승으로 삼지 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보수의 품격을 배우라”며 오세훈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곧바로 “토론을 회피하면서 정책 선거를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정 후보의 토론 참여를 요구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발언입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30여 년 전 모호한 사건을 선거 쟁점으로 삼는 게 아쉽다”며, “네거티브 유혹은 판세를 흔들지만 결국 될 사람은 되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정책 대결로 승부를 보자고 제안한 겁니다.
단일화 논의와 향후 전망
한편, 양 진영은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혁신당·진보당과 합의해 울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일부 지역 단일화를 추진했습니다. 국민의힘도 울산 지역에서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며, 부산 북갑에서는 지도부와 친한동훈계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정 후보가 반박하는 30년 전 사건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흔들지, 아니면 정책과 비전을 둘러싼 본격적인 대결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남은 18일 동안 양 후보의 행보와 여론의 움직임이 서울시장 선거의 최종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