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채용 5년 만에 확대…"제2의 전성기 온다"
공무원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2026년 국가공무원 공채 선발 규모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보수 인상 폭도 3.5%로 결정되면서 공시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육업계에선 수험서 판매와 강의 수강생 수가 급증하는 등 공무원 시험 준비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무원 선호도가 회복되면서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채용 인원, 어디에 집중되나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26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선발인원은 총 5351명이다. 5급 341명, 외교관후보자 40명, 7급 1168명, 9급 3802명 규모로, 2020년 이후 지속된 감소 추세를 깨고 5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7급 채용에서는 근로감독 및 산업안전 분야에 500명이 포함돼 안전 분야 인력 보강에 나선다.
5급 공채는 외교관후보자를 포함해 381명을 선발하는데, 이는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일반행정과 재경 직렬이 각각 17명, 12명 증원되는 등 행정직군에서 두드러진다. 과학기술직군도 9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도 눈에 띈다. 올해는 총 180명(과학기술직 59명, 행정직 121명)을 뽑는다. 대학별 추천 인원 상한이 폐지돼 지방대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원서접수는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필기시험은 3월 7일에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1년간 중앙부처에서 수습 근무 후 7급 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왜 다시 뜨거워지나
공무원 시장의 활황은 사기업 채용 위축과 밀접하다.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사기업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4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여기에 공무원 보수 인상률은 3.5%로 2017년 이후 최대 폭이다. 경제적 안정성을 더해준 셈이다. 실제로 2024년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은 24.3대1로 9년 만에 반등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정부의 파격적인 보상안이 20~30세대의 실리적인 성향과 맞아떨어지면서 공무원 선호도가 회복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된 올해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공직으로 돌아오는 인재들이 늘어나는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업계, 공시생 돌아옴에 '눈코 뜰 새 없어'
공시 붐은 교육업계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된다. 에듀윌의 9급 공무원 과정 신규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고, 수험서 판매량도 25% 늘었다. 공단기의 유료 수강생 수는 49% 급증했다.
업계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에듀윌은 합격 시 100% 환급을 제공하는 '9급 잔망루피 합격 성공패스'를, 공단기는 합격 날까지 수강할 수 있는 '공단기 평생 프리미엄 프리패스'를 판매 중이다. 수험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향후 전망
앞으로도 공무원 채용 확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급변하는 행정 환경과 국정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채용 절차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2027년부터는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별도 검정시험으로 분리되고, 한국사 과목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으로 대체된다. 이는 채용 과정의 전문성을 높이면서도 지원자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채용 인원 확대는 수험생들에게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전략적인 준비와 실전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공시 열풍이 다시 불어오는 가운데, 내년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각오도 더욱 가다듬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