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논란이 불러온 '가문 역사' 들여다보기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친일 행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습니다. 하영은 이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가족사를 언급했던 점을 자필 사과문을 통해 반성했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조상을 찾아보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특히 스레드 이용자가 개발한 '친일파 스캐너'가 큰 관심을 끌며, 성씨와 본관만 입력하면 독립운동가와 친일 행위자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집안에도 있을까
이 서비스는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1만 9천여 명과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자료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순흥 안씨를 검색하면 안중근, 안창호 같은 독립운동가와 안상호, 안익태 같은 친일 행위자가 함께 나타나는 식인데요. 한 본관 안에서도 항일과 친일이 공존한다는 사실에 많은 이용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용자들은 전주 이씨, 김해 김씨, 해주 최씨 등 본관을 입력하며 다양한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누군가는 독립운동가가 나와 자부심을 느끼고, 누군가는 친일 행위자가 나와 당혹감을 표현했죠. 제작자는 같은 본관이라고 해서 반드시 직계 조상은 아니라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또한 선대의 행적을 후손에게 묻는 연좌제는 금지돼 있다는 취지를 분명히 했는데요. 검색 결과는 역사적 사실 확인일 뿐, 현재 살아있는 후손 개인의 책임과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숨겨진 역사를 마주하는 방법
사실 이번 유행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는 지점이 있습니다. 평소 교과서나 뉴스로만 접하던 근현대사를 자신의 성씨와 연결해 직접 체험하게 된 것인데요. 과거 하영이 27세에 '생애 첫 한복'을 입었다고 발언한 것이 함께 재조명되면서, 한복이나 독립운동과 무관한 삶을 살았던 세대에 대한 성찴도 이어졌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모든 과정이 과도한 비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역사적 진실 규명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특정 인물이나 가문을 공격하는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조상의 행적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반성하는 데 있지, 후손을 심판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번 스캐너 열풍이 지속된다면, 한국인들이 가문의 역사를 통해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흐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실 확인의 정확성과 후손에 대한 존중이 함께 지켜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