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으면 폰, 펼치면 태블릿…359만원에 오픈런까지 일으킨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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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2일 오후 6:20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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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첫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359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와 동시에 오픈런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접으면 6.5인치 스마트폰, 펼치면 10인치 태블릿으로 변신하는 혁신적인 폼팩터와 대화면 최적화 멀티태스킹 기능이 핵심이다. 삼성은 내구성 우려에 수리비 할인 혜택을 내세웠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국내 구미 공장 전량 생산 계획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다. 이 제품의 성패는 새로운 기기 카테고리로서의 실용성을 증명하는 데 달려 있다.

영하의 추위도 막지 못한 열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2월 12일 오전, 삼성 강남 매장 앞에는 영하의 날씨에도 롱패딩과 담요로 무장한 100여 명의 대기 행렬이 늘어섰습니다. 출시 5분 만에 공식 온라인 몰인 삼성닷컴의 초도 물량이 동나고,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죠. 359만 400원이라는 역대급 고가의 스마트폰이지만, 사람들은 ‘두 번 접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손에 넣기 위해 추위를 무릅썼습니다. 이날 가장 먼저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삼성의 기술력이 애플을 앞질렀다”는 평가까지 내놓으며 열띤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열기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스마트폰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힙니다. 기존의 폴더블폰이 ‘접히는 큰 스마트폰’에 머물렀다면, 트라이폴드는 사용 환경 자체를 ‘접어서 휴대하는 태블릿’으로 재정의했습니다. 펼치면 10인치(약 253mm)의 대화면을, 접으면 6.5인치의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변하는 혁신적인 폼팩터가 주는 매력이 컸던 겁니다.

태블릿을 위한 설계, 스마트폰의 휴대성

트라이폴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태블릿 사용을 전제로 했다는 점입니다. 기존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달리 화면 비율이 4:3에 가깝습니다. 이는 동영상을 볼 때 검은 띠(레터박스)가 크게 줄어들어 화면 활용도가 높아지고, 문서 작업이나 웹 서핑 시에도 더 많은 내용을 한눈에 보기 편한 비율입니다. 말 그대로 ‘주머니 속 태블릿’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휴대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잡은 설계 철학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렇게 넓어진 화면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한 소프트웨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완전히 펼쳤을 때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윈도우 기능과, 하단의 태스크바를 통해 최근 앱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환경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에 태블릿 버전의 삼성 덱스까지 지원해 PC 같은 생산성 환경을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게 했죠. 고성능 AP와 16GB 메모리, 5,600mAh의 대용량 배터리는 이런 대화면 멀티태스킹을 뒷받침합니다.

프리미엄의 무게, 고민되는 가격

하지만 이런 모든 혁신 앞에 놓인 것은 359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가격입니다. 이는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나 고사양 노트북과 견줄 만한 수준입니다. 삼성전자 임원은 트라이폴드를 ‘휴대용 태블릿과 PC를 함께 고려해야 할 가격’이라고 해석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이 제품의 성패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의 데모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하나의 기기로 두 가지 역할’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겁니다.

이에 대한 삼성의 자신감은 내구성 보증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트라이폴드는 디스플레이 파손 시 수리비를 50% 할인해주는 특별 혜택을 제공합니다. 폴더블 기기 최대 고민거리인 내구성 문제에 대한 배려이자, 동시에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다만, 더 포괄적인 보험 서비스인 삼성케어플러스는 적용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과 기대

트라이폴드의 열기는 국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초기 구매자 중 상당수가 중국인이었을 정도로 해외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이는 중국의 화웨이 등이 이미 3단 접기 폰을 선보인 시장에서도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기대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삼성은 이번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 제품은 삼성의 국내 생산 의지도 보여줍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2025년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입니다. 핵심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기술 주권과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첫 트라이폴드의 시장 반응은 향후 후속 모델 출시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 측도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살펴 트라이폴드2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스마트폰 시장이 뚜렷한 혁신 없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오래입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 몇 년간 폴더블폰은 ‘있으면 좋지만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삼성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이런 고민에 대한 한 가지 답변을 제시한 셈입니다. 과연 ‘접는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가치로 다가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시장 반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