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자막 하나가 불러온 파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유튜브 채널 '자이언츠TV'가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승리 장면을 담은 영상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이 등장했는데요. 문제는 이 자막이 노진혁 선수의 유니폼에 적힌 '노'와 겹쳐 '노무한 박수'처럼 읽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표현이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노 전 대통령 서거일(5월 23일)을 앞둔 시점에서 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노무현재단은 13일 사직구장을 직접 찾아 항의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재단은 "혐오 표현을 연상시키는 자막으로 수많은 시민이 깊은 상처를 받았다"며 재발 방지 대책과 내부 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롯데 구단 측은 해당 자막을 삽입한 협력사 직원이 이미 퇴사했다고 해명하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협력사 제작 영상에 2차, 3차 검수 시스템을 도입해 재발을 막겠다고 사과했습니다.
법적 대응에 나선 유족
같은 날,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 온라인 혐오 게시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는 디시인사이드, 일간베스트저장소, 유튜브 등에서 유포되는 허위·모욕·혐오 게시물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악의적 혐오물이 난무한다"며, 유족의 고통을 비웃는 행위는 민주주의도 표현의 자유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게시물 삭제와 방치 금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과 함께 필요 시 민사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곽 의원은 노무현재단도 직접 비판했습니다. 재단이 혐오물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기억을 보호할 책임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들에겐 신속한 게시물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사회적 화합을 위한 과제
두 사건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한 혐오 표현이 인터넷과 미디어에서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여줍니다. 스포츠 구단의 유튜브 영상에서조차 무심코 사용된 자막이 큰 논란을 빚는 현실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혐오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노무현재단은 "스포츠는 존중과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며, 앞으로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표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롯데 구단의 재발 방지 약속과 곽 의원의 법적 대응은 같은 문제의 다른 측면입니다. 실수와 고의를 가릴 것 없이, 그 파급력은 크고 깊습니다. 앞으로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한 사회적 기준과 제도적 장치가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