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실수로 국경을 넘다
PGA 투어 로켓 클래식에 출전 중이던 김시우 선수가 동료 마이클 김과 저녁 식사를 하려다가 내비게이션 실수로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넘는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두 사람은 디트로이트의 한국식 바비큐 식당 '대박'을 찾아가려 했는데, 내비게이션이 강 건너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있는 동명 식당으로 안내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터널 진입로에서 9달러 통행료를 내고 캐나다 쪽으로 빠져나간 뒤에야 상황을 깨달았지만, 이미 유턴이 불가능한 일방통행 구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여권 없이 지갑만 챙긴 채 국경을 넘은 김시우 선수는 캐나다 국경 검문소에서 당황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8명의 국경순찰대원이 몰려와 차량 수색을 진행했고, 약 45분의 재입국 절차를 거쳐 겨우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1시간 30분 늦게 식사 자리에 도착했는데, 이 과정에서 순찰대원이 로켓 클래식 우승 여부를 묻자 김시우는 "지금 저를 보내주시면 우승이 가능할 겁니다"라고 재치 있게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캐나다에서 건네온 유쾌한 환대
이 사연이 마이클 김의 SNS와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의외의 곳에서 화답이 이어졌습니다. 윈저-디트로이트 터널 운영 당국은 터널 입구 전광판에 **'김시우는 통행료 무료(FREE TOLL FOR SI WOO KIM)'**라는 문구를 띄워 그를 환영했습니다. 운영사는 공식 인스타그램까지 통해 재차 방문을 초청하면서도, 다음에는 꼭 여권을 챙겨오라는 농담 섞인 메시지를 덧붙였습니다.
사실 국경을 넘는 과정이 얼마나 긴장되었을지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지 당국은 이를 유쾌한 추억으로 바꾸는 센스를 보였습니다. 캐나다 측의 이런 반응은 골프 팬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고, 김시우 선수의 인품과 함께 이번 일화가 따뜻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엇갈린 희비
이 사건 이후 김시우 선수는 3라운드에서 65타를 기록하며 5타 차 선두권으로 뛰어오르는 등 호조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일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4오버파 274타, 최종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반면 함께 식당에 갔던 마이클 김 선수는 최종 합계 269타를 기록하며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두 선수의 대회 성적은 엇갈렸지만, 이들의 유쾌한 에피소드는 로켓 클래식을 둘러싼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깃거리로 남았습니다. 앞으로 김시우 선수가 다시 그 터널을 지날 일이 생긴다면, 이번엔 여권을 꼭 챙겨서 무료 통행 혜택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