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회의론에 무너진 10월 코스피, 한 달 만에 1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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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수정 · 2026년 11월 1일 오후 7:50

발행: 2026년 11월 1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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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과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번지며 코스피가 10월 한 달간 16.19% 급락해 역대 7위 월간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18조6760억 원을 순매도했고, 11월에는 미국 중간선거와 주요 빅테크 실적이 변수로 꼽힙니다.

한 달 만에 16% 빠진 코스피

10월 국내 증시는 유례없이 거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코스피는 10월 30일 전 거래일보다 3.48% 내린 5730.74에 마감했고, 코스닥도 3.83% 하락한 724.38을 기록했는데요. 월간 낙폭은 16.19%로, 1997년 10월과 2008년 10월에 이어 역대 일곱 번째로 큰 월간 하락률입니다.

장중에는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55회로 2008년 26회의 두 배를 넘었고, 10월에만 매도와 매수 사이드카가 각각 세 차례씩 나왔습니다. 지수가 오르내린 폭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죠.

알파벳 실적이 당긴 방아쇠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이었습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1275억77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자본지출은 513억5500만 달러로 114% 늘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은 -90억6500만 달러로 2분기에 이어 적자였는데요. 사상 최대 규모의 AI 투자에도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12.6% 급락하며 시가총액 5000억 달러가 사라졌습니다. 인텔은 4분기 가이던스 부진으로 28.58% 떨어져 14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7.20% 내렸습니다. 여파는 국내로 그대로 옮겨붙어 삼성전자가 3.02%, SK하이닉스가 7.08% 하락했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6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자금과 11월의 변수

수급 흐름도 가볍지 않습니다.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주식과 채권을 합쳐 26조6850억 원을 회수했고, 10월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676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주간 순매도 규모는 11조2395억 원에서 7199억 원, 2703억 원으로 줄어드는 모습이었는데요. 마지막 거래일 하루에만 1조6157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복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11월의 첫 변수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갈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돼 AI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애플과 AMD, ARM, 퀄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고, 중국 창신메모리가 차세대 모바일 D램을 먼저 양산하며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소식도 부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이 과매도 국면에 들어선 만큼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