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여파에 대형마트 매출 역대 최대 감소...업종별 희비 엇갈려

네이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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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전 11:32

발행: 2026년 8월 9일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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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여파로 2분기 대형마트 판매액이 2010년 이후 최대 폭인 9.4%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과 편의점은 외국인 관광객 특수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연구개발업 투자는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 기업의 위기가 흔든 오프라인 유통

올해 2분기 대형마트 판매 실적이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보면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77.8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는데요. 이 정도 하락폭은 대형마트 업태가 집계된 이래 이례적으로 처음 나타난 수준입니다.

이번 급락의 핵심 원인은 홈플러스의 줄폐점 사태로 분석됩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6월에 폐업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여기에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까지 내려지면서 남은 67개 매장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가, 메리츠금융그룹의 긴급 자금 지원으로 지난 8월 7일에야 간신히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한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전체 업태 통계를 뒤흔든 이례적인 경우인 셈입니다.

백화점은 뜨고 연료판매는 내린 까닭

대형마트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일부 오프라인 채널은 활기를 띠었습니다. 백화점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4.8% 증가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18개 분기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 명품 브랜드 소비 확대가 주요 동력이었는데요. 편의점 역시 3.6% 늘며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중동 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는 유통과 운송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습니다. 연료소매점 판매액은 전년보다 6.3% 줄어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는데,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까지 겹치면서 주유 수요가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항공 여객 운송업 역시 국제선 수요 감소로 5.3% 하락하며 21개 분기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오프라인 유통망 내에서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연료판매의 행보가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반도체 바람 탄 서비스업과 남은 과제

대형마트와 연료소매의 부진 속에서도 전체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의복과 신발, 가방 판매가 7.0% 늘고 의약품 및 화장품 판매도 8.5% 증가하며 내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4.5% 성장했는데, 특히 연구개발업 생산이 27.4% 급증하며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율을 새로 썼습니다. 공학 연구개발업은 33.9% 늘어났고, 6월 지방선거 공보물 수요가 더해진 전문디자인업도 22.7% 성장했습니다. 대형마트의 구조적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명하지만, 소비와 투자의 다른 축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입니다.

다만 홈플러스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유통 채널의 취약성은 언제든 특정 기업의 위기로 전체 업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유가와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소비 시장의 균형 잡힌 회복을 위해서는 유통망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 대책이 함께 따라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