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국민연금 리밸런싱 다시 시작
2026년 7월 1일부터 국민연금의 새 중기 자산배분 기준이 다시 적용됩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목표치인 20.8%를 한참 넘긴 탓에, 비중을 맞추려면 주식 매도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실제 매도 규모가 50조~60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30%에 달합니다. 전략적 자산배분(SAA)과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 범위를 전혀 활용하지 않으면 최대 163조 9,000억 원까지 팔아야 하지만, SAA 범위를 적극 활용하면 매도 규모는 57조 원 안팎으로 줄어듭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가 9,000선에 근접할 경우 매도 물량이 74조 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충격 줄이려는 국민연금의 준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특정일 기준이 아닌 한 달 단위 이동평균값을 적용해 비중을 조절할 방침입니다. 하루하루의 급등락에 즉각 반응하기보다 한 달간의 평균 흐름을 보고 완만하게 비중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김성주 이사장이 강조한 시장 충격 최소화 원칙을 그대로 반영한 겁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재개에 앞서 선제적으로 매도에 나섰습니다. 최근 6개월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이미 8조 7,000억 원가량을 줄였습니다. 하루에 쏟아내는 게 아니라 수년에 걸쳐 나눠 팔면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 100조 원 시대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변수들…외국인과 차익실현 맞물리면
다만 우려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96.94를 기록하며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반도체 누적 수익률이 226%에 달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에 대한 불안도 겹쳤습니다.
게다가 이번 달에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시장에 매도 압력이 흐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분할 매도와 외국인 매도세가 동시에 겹치면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과거보다 커진 만큼 개별 매도 물량이 미치는 영향은 예전보다 작다는 시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