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절반을 휩쓴 투표자 수 오차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 투표소 상당수에서 현장 집계와 최종 투표자 수가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선관위 자료를 보면 전국 3,558개 읍면동 중 1,970곳, 무려 55.4%에서 두 수치가 달랐는데요. 100명 이상 차이가 난 곳만 29곳에 달했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최대 611명이나 줄어드는 등 상식 밖의 오차도 포착되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대규모 불일치를 두고 선거 관리 부실과 조작 의혹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투·개표 시스템 접근 권한자 가운데 61.1%가 임시직이라는 점이 지적되며, 책임 소재가 흐릿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선관위 "오차는 잠정치"…수사기관은 압수수색 중
중앙선관위는 이런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도 부정선거 주장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강동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현장 집계가 전화 보고로 취합되는 잠정 자료라며, 입력 과정의 오류가 실제 개표 결과에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철환 상임위원 역시 후보자와 참관인이 입회한 득표 수치는 별개라며 개표 결과의 신뢰성을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단순 실수를 넘어선 고의적 허위 입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합수본은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9곳을 압수수색했고, 선거 종료 후 시스템 재접속 내역과 담당자 메신저를 분석하며 조작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투표 종료 뒤 발생한 수치 차이의 위법성을 추가로 입증해야 하는 단계라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야 공방과 제도 개선의 향방
논란이 확대되면서 국정조사 특위에서도 여야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상현 위원장은 투표율 오입력을 득표수 조작으로 연결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같은 당 주진우, 김은혜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회의가 정회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공원 개표소 투표지 247만 장 재검표 일정을 두고도 여야가 맞서면서, 사태 규명이라는 본래 취지가 다소 흐려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물론 제도 개선 논의는 병행되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전수 수기 집계 대신 표본조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투표율 공개 주기를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려 검증 시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과제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를 넘어, 국민이 선거 과정 전반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앞으로 합수본 수사 결과와 국정조사 특위 활동이 그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