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사다리 끊긴 2030…자산·소득 복합 양극화 5년새 2배

문매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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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2일 오전 6:32

발행: 2026년 6월 11일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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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순자산과 소득이 모두 하위 20%인 2030 비중이 5년 새 2배로 늘었습니다. 부동산 급등으로 자산은 고령층에 집중되고, 반도체 등 IT 업종 중심의 소득 쏠림과 AI 확산이 청년 고용을 위축시켰습니다. 이 복합 양극화는 총요소생산성을 저하시키고 국가 성장 잠재력을 잠식하는 악순환으로 번지고 있어, 자산 형성 채널 다양화와 산업 균형 성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부의 사다리가 끊긴 2030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하나가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순자산과 소득이 동시에 하위 20%에 속하는 가구 중 20~30대 비중이 2020년 7.9%에서 지난해 15.2%로 5년 새 약 2배로 늘었다는 내용인데요. 순자산과 소득이 동시에 하위 20%에 속하는 청년 비중이 5년 새 약 2배로 늘었다는 게 한국은행 보고서의 핵심 내용입니다. 전체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청년층 비중만 높아진 것이라 더욱 눈에 띕니다.

이처럼 자산과 소득의 격차가 동시에 벌어지는 이른바 '복합 양극화'는 부의 사다리를 끊어놓는 겁니다. 청년들이 근로소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하고 다음 계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통로가 막혀버린 셈이죠.

집값과 AI가 만든 격차

이런 현상의 뒤에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산업 구조의 변화가 깔려 있습니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7년 0.584에서 지난해 0.625로 올라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미 주택을 보유한 중장년층의 자산은 불어난 반면, 무주택 청년들은 집값 앞에 발이 묶였습니다. 특히 순자산 상위 40% 가구에서 60세 이상 비중은 42.52%에 달할 정도로 자산이 고령층에 집중되는 '자산 잠김'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소득 측면에서도 균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제조업은 호황을 누리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다른 업종은 정체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여기에 생성형 AI의 확산이 더해지면서 청년층의 신입 채용은 줄어들고, 오히려 50대 고용은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가격 급등과 반도체 등 IT 업종의 초고속 성장이 겹치면서, 아파트도 없고 IT 회사에도 못 들어가는 청년들은 사다리에서 밀려나는 셈이 됐습니다.

생산성까지 위협하는 악순환

복합 양극화는 청년 개인의 삶만 팍팍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상위 10%의 순자산 점유율이 46.1%에 달하며, 이는 총요소생산성 저하로 직결됩니다. 상위 10%의 자산점유율이 1%포인트 오르면 2년 뒤 TFP가 0.16% 낮아진다는 분석도 나왔죠. 자산 격차를 메우려 무리한 대출을 받은 청년들의 소비 여력은 줄어들고, 이는 곧 내수 위축과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 지출 격차가 10.3배에 달하는 현실이 더해지면서 기회의 불평등마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자산과 소득의 복합 양극화가 총요소생산성을 끌어내리고 있어, 이 문제는 단순한 청년층 고통을 넘어 국가 경제 전체의 성장 동력을 잠식하는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 등 생산적 자산 형성 채널을 다양화하고, 조선·방산·원전 등 비IT 핵심 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해 성장 동력을 고르게 분산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하지만 사다리를 다시 놓으려면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선 정책적 혜안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