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도 8월 금리 인상 전망 우세...실물경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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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10:32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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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도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민간소비 개선 등 실물경제 지표가 인상 근거로 작용하는 가운데, 신현송 총재는 주식시장보다 실물경제를 우선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주가 폭락이 소비와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10월 이후 금리 경로는 달라질 수 있으며, 내년에는 국고채 발행 축소와 초장기 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증시 급락에도 8월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한 이유

최근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도 한국은행의 8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대체로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은 물론 iM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백투백 인상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주식시장의 단기적 변동보다 실물경제 지표가 통화정책의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에서 주식시장 흐름보다 실물경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아닌 반도체 가격 자체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주식시장과 실물경기 순환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판단 아래, 최근의 주가 폭락이 곧바로 금리 정책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물론 시장의 우려도 일리가 있습니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가 37.9% 급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주가 하락이 소비 위축과 GDP 둔화로 이어진다면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다만 이런 우려가 현실화하려면 주가 폭락이 실제 소비와 경기 지표에 명확한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반도체와 잠재성장률이 바꾼 통화정책 기조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되는 데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잠재성장률에 대한 재평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씨티은행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국내총소득이 늘어나면서 내수 소비와 물가 상승 압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iM증권 역시 2분기 GDP 성장률에서 수출뿐 아니라 민간소비 개선 신호가 포착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잠재성장률 인식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과거 2025년에서 2029년 평균 잠재성장률을 1.8%로 추정했으나, 반도체 호황 등으로 인구 요인을 제외한 지표들이 반전되었다고 진단했는데요. 잠재성장률이 상승한다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랜 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는 명목 중립금리 추정 범위 상단인 3.0%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통화정책이 상대적으로 완화적이라는 의미인데, 주택시장 상승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최적의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와 금리 사이, 불안정한 균형

시장의 관심은 이제 8월 인상을 넘어 10월 이후의 금리 경로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iM증권은 올해 총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내년 최종금리 레벨도 기본 시나리오인 3.25%보다 매파적인 3.5%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국고채 시장은 발행 규모 축소와 초장기 금리 상승으로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WGBI 자금 유입이 사라지면서 순증 기준으로 올해보다 발행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험사 수요 부족으로 20년 이상 초장기물 발행 비중이 10%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로 인해 국고채 30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하반기에 최대 30bp까지 확대되며 초장기 커브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주가와 금리 사이의 긴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실물경제 중심의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한, 단기적 증시 변동이 정책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다만 주가 폭락이 내수 소비와 기업 심리를 본격적으로 짓누르기 시작한다면, 10월 이후의 금리 경로는 상당히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