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의 강진이 덮친 아침
현지 시간 8일 오전 7시 37분,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쪽 해역에서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민다나오섬에서 남쪽으로 약 30~60km 떨어진 바다였고, 주변 도시들은 강한 진동에 흔들렸습니다. 특히 인구 70만여 명의 주요 도시인 제너럴산토스시에서는 건물이 붕괴하고 다리에 균열이 생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총 3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사랑가니주 산간 마을 글란에서는 산사태가 가옥을 덮쳐 13명이 숨졌고, 도시 지역의 쇼핑몰과 패스트푸드점, 학교 건물 등이 붕괴되면서 19명이 추가로 희생되었습니다. 또한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해 현지 의료 당국과 구조대가 밤낮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쓰나미 경보와 잇따른 여진
지진 발생 직후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연안에는 쓰나미 경보가 긴급 발령되었습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약 5시간 만에 쓰나미 위협이 대체로 지나갔다고 전했으며, 모든 경보는 해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민다나오섬 남잠보앙가주 해안 마을에서는 최고 1.4m의 쓰나미가 덮쳐 수상가옥 6채가 부서지는 등 일부 피해가 확인되었습니다.
문제는 주진 이후에도 규모 6.5에 달하는 강력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필리핀 당국은 추가 붕괴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민다나오섬 내 5,800여 곳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제너럴산토스 국제공항도 일시 폐쇄했다가 구호 항공편만 한정 운항하고 있습니다. 연안 주민들에게는 성급한 복귀를 자제하고 대피 상태를 유지하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위협
필리핀은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이 잦은 국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는 세부섬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76명이 숨진 바 있어, 이번 재난은 결코 우연이 아닌 지질학적 특성 때문입니다. 이번 지진 역시 지각판의 활발한 운동에서 비롯된 자연재해로, 향후 여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다만 주택 일부 붕괴 등 재산 피해가 일부 접수되어 현지 공관이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리핀과 인근 국가들은 당분간 지질 활동에 대한 면밀한 감시를 이어가며,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 대응 체계를 유지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