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관학교, 대전 자운대로 향하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거쳐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유성구 자운대에 창설하기로 공식 확정했습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추진된 사안인데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카이스트와 항공우주연구원 등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부지로는 현재 자운대 내에 위치한 골프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약 6,000명의 생도와 교수, 지원 인력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며 주변 상권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협력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AI 기반 스마트 캠퍼스와 민간 교수 50% 비전
이번 통합 사관학교는 단순히 부대를 옮기는 차원이 아닙니다. 1, 2학년은 AI와 지해공 및 우주·사이버를 아우르는 통합 교육을 받고, 3, 4학년부터 각 군 특성에 맞춘 전문화 교육을 진행하는 체계로 설계되었습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24%에 불과한 민간 교수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국립대학 수준의 처우를 보장할 계획입니다.
안규백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이후 한미 연합작전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급변하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노후화된 자운대 시설을 현대화하는 공간 재창조 사업도 함께 추진되어 국방 교육의 허브로 거듭날 전망입니다.
국민 75%가 반대...전문성과 지역 상권 우려
하지만 정부의 계획에 대해 국민적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개혁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4%가 통합에 반대했는데요. 특히 각 군의 전문성과 특수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반대 이유로 꼽혔습니다. 18~29세 연령대에서는 85.3%가 반대할 정도로 청년층의 거부감도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역적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군사관학교가 80년간 자리 잡아온 경남 창원 진해와 육군사관학교가 있는 서울 노원구에서는 지역 정체성 상실과 상권 위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각군 총동문회 역시 안보 공백과 전문성 저하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이어가며 구체적인 생도 선발 계획을 10월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맞춘 국방 개혁이라는 명분과 각 군의 전통과 전문성을 지켜야 한다는 요구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