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접근성, 급여가 가르는 생존율
지난 5월 12일 국회에서는 난소암 치료 접근성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과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부인종양학회가 공동 주최한 자리였는데요. 핵심은 현행 건강보험 급여 체계가 혁신 신약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특히 난소암 환자에게 필요한 표적치료제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가 급여 문턱을 넘지 못해 실제 치료 기회가 제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자리에서 이주영 의원은 "과학 기술 발전 속도가 행정 심사 속도를 추월했다"며, AI와 유전자 치료 기술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일일이 심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며, 급여 제도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 어려운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은 여성암 중 8번째로 흔하지만,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만 나타나다 보니 환자 10명 중 7명은 3~4기에서야 진단을 받습니다. 이렇게 늦게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현재 국립암검진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지 않아 정기 검진조차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진행성 난소암 치료는 수술과 항암치료, 유전자 검사 기반 표적치료, 그리고 유지요법이 핵심입니다. 특히 상동재조합 결핍(HRD) 양성 환자에게 PARP 억제제를 사용하면 재발률을 7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치료제들이 대부분 비급여 상태라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환자단체는 "약값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신속한 급여 결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신속 등재 루트 필요성
이번 토론회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정부의 급여 검토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5월 안으로 올라파립·베바시주맙 병용요법(린파자)과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해 경제성 평가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약제 모두 난소암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이지만, 고가 약가와 비급여 장벽으로 실제 사용이 어려웠습니다.
이주영 의원은 미국이나 일본 같은 규제기준국에서 이미 승인된 치료제는 국내에서도 신속 등재할 수 있는 별도 루트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상에서도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급여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건강보험 재정은 고령화로 더 악화되고, 결국 국민 모두가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