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몰아친 세 악재
7월 29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1,153포인트 하락한 51,594선에, S&P 500은 1.52% 내린 7,316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1.74% 밀린 24,442를 기록했는데요. 이번 하락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급등한 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폭등한 점, 그리고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도체주를 끌어내린 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입니다.
연준의 묵인과 채권 시장의 경고
사실 이날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베스 해맥, 닐 카시카리, 로리 로건 등 투표권을 가진 위원 3명이 0.25%p 인상을 주장했고,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엄포를 놓았습니다. 채권 시장은 이를 사실상 연준이 시중 금리 상승을 묵인하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5.2%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CEO는 물가를 진정시키려면 말이 아닌 실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장기금리의 급등이 바로 채권 시장이 연준에 보내는 경고라는 분석입니다.
유가와 반도체, 불안을 키운 두 축
중동 상황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이란이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격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 선에, WTI는 84달러 선에 거래되었습니다.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연준의 금리 인하를 더 멀게 만드는 악순환을 우려하게 했죠.
반도체 업종의 약세도 눈에 띄었습니다. 대규모 AI 투자에도 실제 수익성이 나오고 있느냐는 의구심이 커진 가운데, iShares 반도체 ETF(SOXX)는 5.5%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 급락했고 AMD도 5.5% 밀렸으며, 나스닥 100은 지난 6월 고점 대비 11%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 부진과 모건스탠리의 장비 업체에 대한 낮은 평가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공포 속에서도 나온 조심스러운 낙관
물론 극심한 하락 속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은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짐 카론 최고투자책임자는 주식 시장의 장기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연준이 시장을 망가뜨릴 정도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점도 제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