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앞두고 다시 불붙은 에너지 전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에너지 시설 공방이 다시 격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약 2주간 멈췄던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을 재개했고, 주말에는 바시키르공화국의 로스네프트 정유시설과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루코일 석유가공시설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위성 자료에서는 사마라 원유 펌프장 인근의 열 이상 현상이 포착됐습니다. 이곳은 트란스네프트가 운영하는 주요 송유관 거점으로 저장능력이 160만㎥를 넘고 서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산 원유를 처리합니다. 다만 실제 화재나 공격 여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위성 관측만으로 수송 차질을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인 겁니다.
패트리엇과 정유시설의 맞교환 카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제공하면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습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는데요. 미국 중재 종전 협상 재개가 논의되는 시점에 나온 제안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며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자제를 요구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 미사일 부족으로 주요 도시가 러시아 공습에 노출된 만큼 협상 카드로 서방의 방공 자산을 확보하려는 셈입니다. 다만 미국은 패트리엇 500발 판매를 승인했어도 실제 생산과 인도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회담 테이블까지 남은 변수
젤렌스키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 중 이달 상반기 러시아와 미국,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개최 장소로 튀르키예를 검토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일정과 실제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협상 기대가 커지는 와중에도 양측은 상대국의 에너지와 전력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 및 가스 시설을 폭격했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정유시설을 반복 타격해 연료 공급에 차질을 빚게 했습니다. 패트리엇 제공과 정유시설 공격 중단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 3자 회담이 열릴지가 향후 협상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